[롯데 부활]'7-10-7-8-8' 길었던 5년 암흑기, 올해는 깰까

이석무 2023. 5. 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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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의 최근 5년간 정규시즌 성적이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은 2017년 3위였다.

2000년대 들어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한 유일한 팀도 롯데다.

롯데가 암흑기를 뚫고 부산에 가을야구를 되돌리기 위한 최대 숙제는 외국인투수의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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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롯데자이언츠에서 필승조로 부활한 베테랑 구원투수 김상수. 사진=연합뉴스
[사직=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7-10-7-8-8.

롯데자이언츠의 최근 5년간 정규시즌 성적이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은 2017년 3위였다.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낙동강 라이벌’ NC다이노스에 2승 3패로 패해 더 일찍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그전 네 시즌도 5-7-8-8에 그쳐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는 삼성라이온즈와 더불어 프로야구 원년부터 같은 팀명을 유지해 온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일단 원년 팀 중 유일하게 단일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심지어 승률 6할을 넘긴 시즌도 없다.

2000년대 들어 한 번도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보지 못한 유일한 팀도 롯데다. 한참 뒤에 창단한 NC(2016, 2020), KT위즈(2021)도 2000년대 이후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는 1999년이다. 당시 한화이글스에 1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롯데팬들은 이런 흑역사를 올해 날려버리길 기대한다. 시즌 초반 드러난 모습은 희망적이다. 수년 동안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됐던 포수와 유격수 자리를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화끈하게 돈보따리를 풀어 FA 유강남, 노진혁을 영입했다. 오버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대성공이다.

방출 선수를 대거 영입한 결정도 당시에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베테랑 투수 김상수, 신정락, 윤명준은 각각 SSG, 한화, 두산에서 재계약하지 못한 채 은퇴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이들을 모두 받아들였고 기회를 줬다.

야구를 타의로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기회를 잡은 이들은 더 이를 악물었다. 비시즌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피지컬의 노쇠화를 경험과 노련미로 메웠다. 그 결과 롯데의 필승조로 나란히 부활했다. 김상수는 15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신정락과 윤명준도 7경기에 등판해 팀에 기여하고 있다.

롯데가 암흑기를 뚫고 부산에 가을야구를 되돌리기 위한 최대 숙제는 외국인투수의 부활이다. 팀의 1, 2선발을 맡아야 할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나란히 부진하다. 2020년 15승, 2021년 10승을 따낸 스트레일리는 이번 시즌 승리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승을 거둔 반즈 역시 올해 1승 1패에 평균 자책점이 7.58에 이른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는 원래 슬로 스타터다. 현재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반즈는 이번 시즌투구할때 글러브 위치를 바꿨는데 그게 오히려 안좋은 효과가 나고 있다.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두 선수 모두 원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가 부진한데도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마저 살아나면 팀 전력에 더 상승할 부분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부진이 길어지고 부활 희망이 없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외국인 투수는 올시즌 롯데가 꾸준하게 성적을 내기 위한 결정적인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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