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식 등 국빈급 예우… 관저 만찬선 불고기·탕평채 [한·일 정상회담]

박지원 2023. 5. 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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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3시 35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공동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했다.

최근 새로 단장한 대통령실을 처음 방문한 외빈인 기시다 총리는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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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시다, 밀착 행보
실무 방문에도 의장대 사열 성대한 행사
빈살만 이후 관저 초청된 두 번째 외빈
기시다 사케 취향 맞춰 경주법주 곁들여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밀착 행보를 과시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3시 35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공동 기자회견 등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일본을 방문한 이후 52일 만의 대좌였다. 아울러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어 취임 후 네 번째 만남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가장 성대한 규모의 환영식으로 기시다 총리 부부를 맞이했다.

통상 ‘실무방문’의 경우 공식 환영 행사를 하지 않지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지난 일본 실무방문 당시 일본 측의 환대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성대한 공식 환영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영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진행됐다. 환영식을 시작으로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을 차례로 진행했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 현관 앞까지 나와 기시다 총리 부부를 영접했다. 오후 3시35분쯤 대통령실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 부부는 차량에서 내려 마중을 나온 윤 대통령 부부와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마찬가지로 짙은 남색 양복을 입은 기시다 총리는 어두운 회색 넥타이를 맸고 배우자인 유코 여사는 아이보리색 치마 정장 차림에 금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가방을 든 채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두 정상 부부는 사열한 의장대 사이를 걸어 대통령실 잔디마당으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한·일 정상은 잔디마당 앞 단상에 올라 군악대가 연주하는 양국 국가를 차례로 들었다. 이후 두 정상은 잔디마당 위로 깔린 레드카펫 위를 나란히 걸으며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환영식 후 두 정상 부부는 대통령실 청사로 입장하기에 앞서 나란히 서서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준 뒤 1층 로비를 통해 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했다. 최근 새로 단장한 대통령실을 처음 방문한 외빈인 기시다 총리는 1층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윤 대통령 주최의 만찬 및 친교 행사를 함께했다. 두 정상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도 참석했다. 만찬은 윤 대통령 부부가 살고 있는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됐다.

기시다 총리는 관저에 공식 초청된 두 번째 외빈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관저에서 회담 및 오찬을 가진 바 있다.
화기애애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부인 유코 여사를 초대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구절판·탕평채·불고기 등 한식과 함께 만찬주로 ‘경주법주 초특선’이 올랐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구절판, 잡채, 탕평채, 한우 갈비찜, 우족편, 민어전, 한우 불고기, 자연산 대하찜, 메밀냉면 등이 만찬 테이블에 놓였다고 전했다. 갈비찜과 불고기는 모두 횡성 한우로 만들어졌다. 우족편도 횡성산으로 궁중 연회나 민간 잔칫상에 오르던 음식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또 민어전은 목포산, 대하찜은 충남 태안산, 잡채는 충청 속리산 능이버섯·표고버섯, 제주 당근·부추·실고추채 등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만찬주로는 ‘경주법주 초특선’이 준비됐다.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의 취향이 반영된 술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우리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고도의 명주”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도쿄에서 가진 두차례 만찬에서 '에비스' 생맥주에 진로 소주를 섞은 술, 히로시마 특산 일본 술(사케)인 '가모쓰루' 등을 마셨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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