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라던 KGC, 보란 듯이 통합 우승…왕조 구축 위해선 내부 단속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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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던 안양 KGC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2승3패로 몰린 상황에서 극적으로 6차전을 승리하며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온 KGC는 결국 우승에 성공하며 직전 시즌 챔프전에서 SK에 졌던 빚을 완전히 갚았다.
2019-20시즌 정규리그 3위, 2020-21시즌 챔프전 우승, 2021-22시즌 챔프전 준우승, 2022-23시즌 통합 우승으로 수년째 상위권을 지킨 KGC가 비로소 왕조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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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오세근 등 FA 자격, 변준형은 병역 이행
(안양=뉴스1) 문대현 기자 =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던 안양 KGC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지금은 기쁨에 취해 있지만 왕조 시대를 이어가기 위해선 내부 단속에 신경써야 한다.
KGC는 7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SK에 100-97로 승리했다.
2승3패로 몰린 상황에서 극적으로 6차전을 승리하며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온 KGC는 결국 우승에 성공하며 직전 시즌 챔프전에서 SK에 졌던 빚을 완전히 갚았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KGC가 정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수년 간 팀의 영광을 함께 했던 김승기 감독과 프리에이전트(FA) 전성현이 모두 신생 구단 고양 캐롯(현 고양 데이원)으로 떠난 반면 KGC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리 시즌 컵대회에서도 KGC는 4강에 오르지 못했고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못했다.
그러나 새롭게 부임한 김상식 감독이 반전을 일궈냈다. 감독이 바꼈다고 무리하게 팀을 고치려 하기 보다 기존에 팀 문화를 최대한 존중했다. 김 감독이 질책 대신 칭찬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끈 것도 그간 팀을 지탱해 온 선수들을 존중하기 위함이었다.
KGC는 시즌을 치르며 주력 선수들의 체력 문제로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김 감독은 그때마다 베테랑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며 위기를 타개했다.
그 결과 KGC는 정규리그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마쳤으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챔프전까지 제패했다.
KGC는 5차전까지 2승3패로 밀리며 우승과 멀어지는 듯 했으나 6차전에서 15점 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7차전까지 기세를 몰아 연장 접전 끝 트로피를 품었다.
2019-20시즌 정규리그 3위, 2020-21시즌 챔프전 우승, 2021-22시즌 챔프전 준우승, 2022-23시즌 통합 우승으로 수년째 상위권을 지킨 KGC가 비로소 왕조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KGC가 앞으로 오랫동안 왕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부 단속이라는 숙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세근과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수비상을 받은 문성곤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두 선수 모두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라 타 팀에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KGC가 이들을 잡지 못하면 다시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오른 오마리 스펠맨의 재계약 여부도 관건이다.
KGC는 집토끼 단속 뿐 아니라 외부 자원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정규리그 MVP 후보였던 변준형이 군 입대로 다음 시즌 팀을 떠난다.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던 17년 프랜차이즈 스타 양희종도 은퇴를 선언해 더 이상 코트에서 볼 수 없기에 이들을 대체할 자원을 물색해야 한다.
FA 대상자인 오세근은 챔프전 우승 직후 "솔직히 다른 팀에 가는 것을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구단에서 신경써주시리라 믿는다"며 "성급히 판단하지 않고 많은 고민을 하며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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