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우승 부적 '건강한 오세근', 화려함을 이긴 꾸준함의 미학[스한 이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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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농구에 격언처럼 돌아다니는 이 말은 또다시 현실이 됐다.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으로 안양 KGC의 역사적인 우승을 이끈 'MVP 센터' 오세근이다.
또한 오세근은 이번 우승으로 KGC에서만 4개의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KGC가 플레이오프 우승을 거뒀던 2011~2012시즌(52경기), 2016~2017시즌(54경기), 2020~2021시즌(48경기) 모두 오세근이 많은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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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건강한 오세근은 아무도 못 막는다.'
한국프로농구에 격언처럼 돌아다니는 이 말은 또다시 현실이 됐다. 화려함보다는 꾸준함으로 안양 KGC의 역사적인 우승을 이끈 'MVP 센터' 오세근이다.
KGC는 7일 오후 6시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7차전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0-97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팀 통산 4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이자 2016~2017 시즌 이후 2번째 통합 우승이다.
또한 KGC는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이후 KBL 역대 2번째로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PO 우승까지 차지한 팀이 됐다. 김상식 감독은 첫 챔프전 진출에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SK에 패한 것도 갚아준 KGC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이 34득점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SK는 김선형이 37득점으로 분투했지만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오세근은 20득점 13리바운드의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플레이오프 MVP까지 수상했다. 통산 3번째 수상이다. 또한 오세근은 이번 우승으로 KGC에서만 4개의 우승반지를 끼게 됐다.
경기 내내 팽팽하게 맞서던 양 팀은 91-91 동점으로 연장전에 임했다. 연장전에서 먼저 앞서나간 KGC가 치열한 승부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35세에 접어든 오세근은 12시즌을 치르면서 발목, 무릎 수술까지 겪으며 전성기에서 내려온 상태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각종 기록 상위권에는 오세근의 이름이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세근이 KGC의 중심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양희종과 함께 KGC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었으며 정규리그 54경기 중 52경기를 출전해 평균 13.1득점 6.4리바운드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시즌이 제법 되지만 건강하면 무섭다는 뜻의 '건세근'은 오세근이 코트에 있을 때 존재감이 엄청나다는 것을 뜻했다. KGC가 플레이오프 우승을 거뒀던 2011~2012시즌(52경기), 2016~2017시즌(54경기), 2020~2021시즌(48경기) 모두 오세근이 많은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었다.
오세근의 위력은 챔프전에서 더욱 빛났다. 양희종이 부상으로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오세근이 7차전까지 전 경기에 나서 평균 19.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매경기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활약을 한 셈이다.
특히 오세근은 이날 열린 7차전 연장전 KGC가 98-97로 1점 앞선 상황에서 경기 종료 31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상대 파울로 자유튜를 얻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자유투가 될 수도 있기에 엄청난 부담이 몰려왔을 상황에서 오세근은 침착하게 2구를 모두 성공했다. 결국 이 득점이 이날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 되면서 KGC가 100-97로 7차전을 가져가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한 오세근은 경기 후 "남들보다 농구를 늦게 시작했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이렇게 농구하며 우승도 하고 있다. 나처럼 화려하지 않은 선수도 기본기부터 닦으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 꿈나무들도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KGC 'V4'의 중심이 된 베테랑 오세근. 그가 보여준 꾸준함은 화려함보다 더 아름다웠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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