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으로 '결속' 중인 북한 "6·25전쟁 때도 축구경기 했다" 선전

이설 기자 2023. 5.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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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올 들어 체육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 듯한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 시기 있었다는 체육경기 대회에 대한 일화까지 소개하며 이를 체제 결속에 활용했다.

7일 북한 선전매체 '려명'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한국전쟁(6·25전쟁) 한창이던 1951년 3월 최고사령부에서 군단장 회의를 마친 뒤 "체육경기를 하면서 잠시라도 휴식하게 하자"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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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명 "김일성 '빨치산식으로 해보자'며 사기 북돋아"
김정은 '체육 중시' 기조 속 선대 지도자 일화도 소개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일 '5·1절'(노동절)을 맞아 '금속공업부문 노동자 체육경기-2023' 결승 경기를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에서 올 들어 체육 부문에 힘을 싣고 있는 듯한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 시기 있었다는 체육경기 대회에 대한 일화까지 소개하며 이를 체제 결속에 활용했다.

7일 북한 선전매체 '려명'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한국전쟁(6·25전쟁) 한창이던 1951년 3월 최고사령부에서 군단장 회의를 마친 뒤 "체육경기를 하면서 잠시라도 휴식하게 하자"고 지시했다.

려명은 '전선의 정세가 긴장'한 와중이었지만 당시 김 주석이 "우리가 백두광야에서 일제 100만 관동군과 싸울 때도 체육경기도 하고 서클도 하고 춤도 추면서 사기를 올렸는데,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며 주변을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김 주석은 "전선에서 온 군단장들의 사기를 북돋아주자" "그들이 부대에 돌아가 최고사령부에 회의 갔다가 축구경기까지 하고 왔다면 전사들도 신심에 넘칠 것이다" "다 빨치산 출신들인데 빨치산식으로 축구를 해보자"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려명는 김 주석도 '16번'이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축구 경기장에 나섰다며 "한 나라의 수령이 가열처절한 전화의 나날에 수수한 운동복을 입고 평범한 선수가 돼 축구경기장에 나선 예가 있었던가"라고 의미 부여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근로자의 날'(5월1일)을 맞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김덕훈 내각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각 급 당, 정권기관 일꾼들이 각지 경제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축하·격려해주었다고 2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려명은 김 주석의 '필승의 신심' 덕에 "우리 인민은 조국수호 성전에 더욱 힘차게 떨쳐나 마침내 위대한 전승의 '7·27'을 안아올 수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1953년 7월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의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 려명의 이번 기사는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재차 그 의미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려명이 이번에 소개한 김 주석의 일화는 북한이 최근 체육행사를 활발하게 개최하며 선전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한은 올해 '2023년 봄 전국체육축전' '2023년 중앙기관 일꾼 체육 경기대회' 등 주민 차원에서 체육경기들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올해 2월 '광명성절'(2월16일·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과 4월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내각과 국방성 간 체육경기 시합을 개최하고, 이들 경기를 모두 직접 참관하며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체육을 일종의 체제 결속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이 올 9월 중국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참가를 통해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에 침체됐던 체육부문을 다시 활성화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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