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소멸 위기 맹심허랜”…뉴스 앵커·드라마 주인공 ‘제주어’ 쓴다
교육·홍보·사전 편찬 등 사업
“와리지 말곡 도투지 말곡, 우리아방 조드르멍 맹심허랜 맹심…” (서두르지 말고 다투지 말고, 우리 아버지 걱정하며 명심해라 명심).
제주어 창작동요 <맹심허라>(명심해라) 일부다. 제주도가 이 동요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제주어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어 보전·육성에 7억4000만원을 투입해 제주어 교육과 제주어 홍보 등 30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제주어 교육사업은 제주어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과 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다.
초등 방문교육, 제주어 청소년 교육, 제주문화로 배우는 제주어 교육 과정 등 9개 사업으로 구성돼 이달부터 시작한다.
친근하게 제주어를 알리기 위해 제주어 드라마와 제주어 뉴스를 제작해 방송하고 제주어 음악여행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웹툰 기반 콘텐츠, 노래로 전하는 제주어 알림 프로그램, 제주어 연극, 제주어 문학상, 제주어 배우기 같은 프로그램도 도민들이 제주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인터넷사전에 잘못 표기된 제주어를 조사해 실제 발음에 가까운 표기로 수정하고 있다. 고기와 모자반을 넣어 끓인 제주의 전통음식인 ‘몸국’이 맘국으로 발음되거나 무를 뜻하는 ‘놈삐’가 남삐로 잘못 표기된 것을 수정하는 식이다. 이는 제주어에 한글 옛 자모인 아래아 ‘ㆍ’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제주방언은 다른 지역 사람들이 들었을 때 의사 소통이 쉽지 않을 정도로 고유한 언어 특성을 가졌다. 하지만 표준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고 균질화된 대중매체, 정보통신 발전에 따른 언어의 보편화 등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용이 급격히 줄고 있다.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5개 소멸 위기 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지역 정체성을 담은 제주어를 보전하기 위해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 제정부터 제주어 표기법 제정, 제주어 사전 발간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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