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파이어볼러가 상상 속 동물로 전락… 우승 감독이 독하게 보고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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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사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한 SSG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팀 선발진의 핵심인 윌머 폰트(33)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폰트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84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그런데 폰트가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않고 미국행을 선언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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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역사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한 SSG는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 팀 선발진의 핵심인 윌머 폰트(33)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폰트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84이닝을 던지며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폰트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는 없었다. 어깨 쪽에 문제가 몇 차례 생겨 구단도 불안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재계약을 포기할 명분이 없었다. 그런데 폰트가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않고 미국행을 선언해 버린 것이다. SSG는 폰트의 의사를 확인한 뒤 깔끔하게 미련을 접었다.
그 과정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떠오른 게 바로 좌완 에니 로메로(32)였다. SSG는 로메로에 대한 꽤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근래 구속과 구사 구종,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의 평판까지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평균 시속 150㎞에 가까운 빠른 공에 여러 변화구도 던졌다. 건강만 하다면 폰트의 몫을 대신할 수 있는 외국인 에이스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150㎞를 던진다는 파이어볼러는 ‘상상 속의 동물’로 전락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기약 없는 재활만 이어졌다. 주사 치료 등을 받기는 했지만 차도가 더뎠고, 결정적으로 선수 자신이 어깨에 부담을 느꼈다. 구단은 선수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해 구체적인 부상 부위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재활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부위로 알려졌다.
로메로가 다친 순간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다만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투수를 최대한 많이 보유하고 싶어 했고, 여기에 선수들도 5~6월까지는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시점이라 선수 풀이 넓지는 않았다. 상위 순번 선수들은 구단이 풀어주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김원형 SSG 감독의 눈도 굉장히 까다로웠다.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폼이 좋은 선수들은 여럿이 있었다. 그러나 검증이 덜 된 양날의 칼이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검증이 된, 비교적 안정적인 경력을 가진 선수를 선호했다. 최근 3년 성적을 최대한 보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35)의 이름이 올라왔고, 최종적으로 승낙을 받은 선수는 엘리아스였다. 처음부터 1순위 선수는 아니었던 셈이다.
엘리아스는 35세라는 나이가 걸리고,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지 꽤 됐고, 지난해에도 시애틀 소속으로 7경기에 나갔다. 수술 후유증은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3경기에 나갔고, 이중 54경기가 선발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평균자책점은 3.96에 22승24패를 기록한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2014년에는 10승을 거둔 경력도 있다.
팔꿈치 수술 이후에도 구속이 비교적 잘 유지됐다. 평균 93.5마일(약 150.5㎞)의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는데 올해 선발로 뛴다고 해도 평균 140㎞대 중‧후반은 던져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체인지업과 커브의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특히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피안타율이 낮았다. 2018년은 0.234, 2019년은 0.197, 지난해도 0.182였다. 헛스윙 비율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꾸준하게 유지했다.
올 시즌 이후의 일은 올해가 끝난 뒤 생각하면 된다. 엘리아스가 로테이션을 건강하게 소화한다면, 경력을 고려했을 때 무난한 성적 정도는 예상할 수 있다. 오랜 기간 고르고 고른 엘리아스가 김 감독의 기대대로 던져줄 수 있을지, 그렇다면 선발 로테이션 정비를 어떻게 가져갈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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