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썬더걸스 팀장 나혜인 치어리더가 소개하는 삼성 팬 이야기

김아람 2023. 5. 8. 05: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본 인터뷰는 3월 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4월호 <원더우먼>은 서울 삼성의 치어리더팀 ‘썬더걸스’의 팀장을 맡은 나혜인 치어리더의 인터뷰를 실었다. 팀의 시즌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체육관의 열기는 뜨거웠다고. 나혜인 치어리더는 양손에 탬버린을 쥐고 달리는 어린이 팬과 온도 차를 보이는 커플 팬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삼성 치어리더팀 ‘썬더걸스’ 팀장 나혜인입니다. 

 

2022-2023시즌을 돌아보자면.

초반엔 지난 시즌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부상이 많아지면서 아쉬움이 커요. 그래도 선수분들이 열정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시즌이라고 생각해요. 

 

관중석 분위기는 어땠어요?

팀이 어려울 때일수록 팬분들께서 더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어요. 응원 열기는 항상 뜨거웠답니다. 

 

어느 선수의 인기가 가장 뜨거웠나요?

이정현 선수요. KCC와 경기가 있는 날엔 원정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팬클럽처럼 티셔츠를 맞춰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제 친구 중에도 이정현 선수의 팬이 있는데, 관심을 많이 가져줘요. 

 


기억에 남는 응원 문구도 있을까요?

응원 문구보다는 어린 팬분이 기억나요. 상대가 자유투를 할 때, 골대 뒤쪽으로 달려가서 항상 탬버린을 흔들어요. 이원석 선수 유니폼을 입고 자주 오는 친구인데, 안 오면 섭섭할 정도예요. 너무 귀여워요(웃음). 

 

인상 깊었던 다른 팬도 있나요?

저희 썬더스가 힙한 노래를 많이 트는 편이에요. 그럴 때마다 춤을 추시는 팬분들의 모습이 전광판에 비치는데, 한 여성분이 1분 넘게 계속 혼자 춤을 추시더라고요. 저희 치어리더팀에 영입하고 싶을 정도로 잘 추세요. 옆에 남자친구분도 계셨는데, 그분은 팔짱을 끼고 쳐다보기만 하세요. (남자친구 표정은 어떻던가요?) 마치 짤(주로 인터넷상 그림이나 사진을 지칭)로 돌아다닐 것 같은 표정이었어요(웃음).

 

팬들과 SNS로 소통하시기도 하죠?

네. 치어리더를 오래 해서 그런지 여자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세요. 제 사진을 올려도 되냐는 연락도 종종 와요. 예전에는 남자 팬분들이 (여자 팬보다 더) 많았지만, 여자 팬분들이 많아지고 기억해주시는 게 감사해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체육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맞아요. 일단 음식 냄새가 많이 나요(웃음).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땐 팬분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게 힘든데, 이젠 훨씬 수월해졌어요. 이벤트 때도 팬분들의 웃는 모습이 잘 보여요. 그리고 저희 멤버들이 엄청 예쁜데,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본격적으로 나혜인 치어리더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했어요. 같은 과 선배 중 윤요안나 언니랑 장세정 언니가 치어리더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저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언니들에게 치어리더를 해보겠냐는 제안을 받았어요. 저는 흔쾌히 수락했고요. 2015년 2월에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시기에 합류했어요. 

 

2020-2021시즌엔 쉬어가기도 했다고요. 

사실 치어리딩을 그만하려고 했었어요. 창원에서 어린이 치어리더를 가르치고 있을 시기였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필라테스 지도자를 준비했어요. 


다시 치어리더를 하게 된 계기는요?

제가 치어리딩할 때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치어리더란 직업의 수명이 한정적이기도 하고, 기회가 있다면 가장 예쁠 나이에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이전에 함께 치어리딩을 했던 이주희, 김하나 치어리더와 함께 삼성의 치어리더를 제안받았어요. 필라테스 지도자와 병행해야 하는 거라 한 쪽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둘 다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햇수로는 9년 차 베테랑 치어리더가 됐습니다.

제가 데뷔할 때부터 뵀었던 분들이 있는데, 지금도 저를 보러 와주세요. 커플이셨던 분들이 지금은 부부가 되어 걸어 다니는 아이들까지 함께 오시죠. 그런 걸 보면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치어리딩을) 오래 했다는 게 실감 나기도 하고요. 인사 나누는 팬분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치어리딩은 일반직에선 쉽게 얻을 수 없는 벅찬 감동과 희열 등이 있다고 하죠. 나혜인 치어리더는 어떤가요?

저도 그래요. 경기가 엄청 후끈하게 달아오를 때나 열광 음악이 나왔을 때 분위기에 압도돼요. 같이 뛰는 치어리더 친구들도 들떠있는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엔 잔잔한 성격인데, 치어리딩을 할 때는 활기가 넘쳐요. 필라테스는 비교적 차분한 운동인데, (치어리딩과 필라테스) 둘 다 제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뭔가 밸런스를 맞춰가는 느낌이랄까요. 언젠가 저희 필라테스 강좌 회원님이 “선생님이랑 얘기하면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하더라고요. 제 생각엔 치어리딩을 하면서 얻은 밝은 에너지가 필라테스를 지도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치어리더로서 목표가 있다면요?

어렸을 땐 큰 포부를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팀장을 하면서 선배가 (후배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느꼈어요. 그리고 치어리더도 반 정도는 공인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더 의식하고 행동하는 것 같아요. 사회생활 없이 치어리더를 시작하는 친구들에게 도덕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후배 치어리더에게 조언도 부탁드려요.

치어리더팀은 단체생활이에요. 그런데 이런 부분을 쉽게 생각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서로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그리고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보이는 직업인 만큼 심신 관리도 열심히 해야 해요. 

 

나혜인 치어리더에게 치어리딩은 무엇인가요?

행복이자 힐링이에요. 팬분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많이 받고, 팀원들 8명이 함께 공연하는 것도 좋아요. 제게 치어리딩은 취미 생활이기도 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해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제가 9년이라는 연차가 쌓이도록 치어리딩을 하고 있는데, 꾸준히 기억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려요. 항상 최선을 다하고, 함께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