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효과 기다리다 목 빠진다"…게임株 들끓는 공매도

양지윤 2023. 5. 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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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가 공매도의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초 대비 11% 가까이 빠지는 등 계속되는 주가 부진에 신작 출시 지연까지 겹치며 최근 공매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의 경쟁 심화로 오딘 매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신작 아레스는 3분기로 출시 지연되면서 오딘의 일본 시장 론칭 외에는 신작이 부재해 2분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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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연초 대비 11% 가까이 빠져
실적 부진, 신작 연기 투심에 부정적 영향
'주가 하락' 베팅에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되기도
실적 발표 앞둔 펄어비스, 실적 우려에 공매도 타깃
"하반기 신작 모멘텀 있지만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가 공매도의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신작 출시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일 카카오게임즈(29349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0원(0.63%) 오른 3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펄어비스(263750)는 950원(2.17%) 상승한 4만475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말 장중 5만원대를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펄어비스는 3월 말 장중 3만9000원대까지 밀렸다가 반등에 성공했으나 4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 당일 3.17%나 하락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놓은 탓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매출액 249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73.1% 감소한 규모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초 대비 11% 가까이 빠지는 등 계속되는 주가 부진에 신작 출시 지연까지 겹치며 최근 공매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유통 주식 수 대비 공매도 비중은 36.72%로 코스닥 상위 50위 종목 중 4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에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며 하루 동안 공매도가 제한되기도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매출원 ‘오딘’의 가파른 매출 하락세, 신작인 ‘아레스’와 ‘가디스오더’ 출시 일정이 연기된 점을 꼽으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의 경쟁 심화로 오딘 매출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신작 아레스는 3분기로 출시 지연되면서 오딘의 일본 시장 론칭 외에는 신작이 부재해 2분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1일 실적 발표를 앞둔 펄어비스는 공매도 비중이 44.40%에 달한다. 코스닥 상위 50위 중 가장 높다.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공매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38억원, 58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3%, 11.82% 늘어나는 규모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3분의 1토막 수준인 18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른 게임업체와 마찬가지로 MMORPG가 성장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매출도 출시된 지 최소 5년 이상된 장기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 출시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신작 모멘텀이 재개될 전망이나 내년 기준으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만큼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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