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비 넘기나 했는데'…빗장 풀린 판호 다시 닫힐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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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대미 경사(미국 쪽으로 기울어짐) 외교를 펼치는 가운데 게임업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017년 한한령 이후 6년여만에 중국의 판호 규제가 풀렸으나 현지 당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글 우려가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갈등 거론·워싱턴 선언 이후 게임업체들이 중국 당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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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심기 中…국내 게임사 불똥 튈까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석열 정부가 대미 경사(미국 쪽으로 기울어짐) 외교를 펼치는 가운데 게임업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017년 한한령 이후 6년여만에 중국의 판호 규제가 풀렸으나 현지 당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글 우려가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 갈등 거론·워싱턴 선언 이후 게임업체들이 중국 당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판호 발급이 부진한 실적을 개선할 호재로 여겨졌으나 한·중 관계 경색으로 이와 관련된 비우호적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일정 전후 미국의 외교노선과 발맞추는 발언을 이어왔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전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대만 양안 갈등은)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국빈 방미 과정에서는 '워싱턴 선언'을 이어갔다. 미국의 핵 자산에 관한 정보공유를 포함해 공동 기획·실행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합의다.
게임사들은 정치적 득실과 별개로 이같은 움직임이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윤 대통령 인터뷰가 공개된 다음날 중국 외교부는 즉각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는 자는 반드시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격앙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2017년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 보복으로 한한령과 함께 판호 규제를 꺼내들었다. 2019년 판호를 9회 발급했으나 한국 게임은 전무했고 2020년 3회 발급 중 한국 게임 1개, 2021년 2회 발급 중 한국 게임은 2개에 불과했다.
분위기는 지난해 반전됐다. 지난해 중국은 △넷마블네오의 '제2의 나라' △넷마블엔투의 'A3: Still Alive' △엔픽셀의 '그랑사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스마일게이트알피지의 '로스트아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에픽세븐' △Kabam의 '샵타이탄' 등 서비스를 허용했다.
이같은 분위기 전환에 발맞춰 게임사들은 중국 현지 서비스 출시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최근 한·중 관계가 심상치가 않다.
워싱턴 선언이나 대만 거론이 '사드 배치'에 준할 정도는 아니지만 중국 당국 특성상 어떤 선택을 할지 예단할 수 없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지난 12일 시진핑 주석이 LG디스플레이에 방문하며 나름 제스처를 했는데 이후 외신 인터뷰가 나오며 (중국 정부의) 체면을 구긴 측면이 있다"며 "현재 중국 경제 회복의 핵심이 '소비 진작'인 만큼 산업적인 측면에서 과거보다 우호적일 수 있지만 일정 부분 (양국의) 모색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중국 정부가 판호를 걸어잠그고 최근 다시 개방한 사이 산업 경쟁력도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이번에 판호를 내준 게임들 역시 중국 내륙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들"이라며 "(중국 정부가) 판호를 거둬들일지 아니면 서비스 허가 시기를 늦추는 식으로 어깃장을 놓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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