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는 '상식의 시대', '지도자 포기 직전→역대급 우승' 드라마 썼다[스한 이슈人]
[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안양 KGC 김상식(55) 감독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농구 지도자 생활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던 김 감독은 이날 한국프로농구 정상에서 포효했다.
KGC는 7일 오후 6시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7차전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0-97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팀 통산 4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이자 2016~2017 시즌 이후 2번째 통합 우승이다.
또한 KGC는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 이후 KBL 역대 2번째로 정규리그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PO 우승까지 차지한 팀이 됐다. 김상식 감독은 첫 챔프전 진출에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SK에 패한 것도 갚아준 KGC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이 34득점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SK는 김선형이 37득점으로 분투했지만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경기 내내 팽팽하게 맞서던 양 팀은 91-91 동점으로 연장전에 임했다. 연장전에서 먼저 앞서나간 KGC가 치열한 승부 끝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KGC는 지난 시즌 6강 PO에서 시작해 챔프전까지 진출했지만 SK에 1승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여기에 두 번의 PO 우승을 함께한 김승기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고양 데이원의 사령탑으로 떠났으며 팀의 주포인 전성현도 김승기 감독을 따라 데이원과 FA 계약을 맺었다. 구단이 전성현의 보상선수 지명 대신 보상금만 가져오면서 전력 누수가 심했다. 중요 전력을 고스란히 잃은 KGC를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평가하는 팀은 나머지 9개 구단 중 단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KGC의 새 사령탑이 된 김상식 감독이 반전을 만들었다. 선수 시절 KGC의 전신인 안양 SBS 스타즈에서 뛰었던 김 감독은 2006~2007시즌 수석코치-감독대행 이후 무려 15년만의 친정 귀환에서 경쟁자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김상식 감독의 KGC는 팀원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기반으로 득점을 만들어가는 모션오펜스 위주의 공격 전술을 착실하게 잘 보여줬다. 또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은 완전히 회복이 될 때까지 출전을 절대 허가하지 않는 등의 엄격한 모습을 보이며 감기 몸살로 약 3주를 빠진 랜즈 아반도를 제외하고는 장기 부상자를 만들지 않았다. 따뜻한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했다.
김상식 감독의 관리 덕분에 변준형, 오세근, 문성곤, 스펠맨 등 주축 선수들이 건강하게 중심을 잡아준 KGC는 개막전부터 4연승을 달리며 1위로 치고 나섰고 시즌 종료 시점까지 정규리그 1위를 지켜 역대 3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종료후 여기에 시즌 중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 맞수 SK를 꺾고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다.
4강에서 고양 데이원을 격파하고 7전 4선승제의 챔프전에 올라온 KGC는 SK에 시리즈 2승3패로 밀리며 2년 연속 준우승 위기에 처했다. 2승3패로 뒤진 지난 5일 6차전에서 3쿼터 한때 15점을 뒤지며 우승의 꿈이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6차전 3쿼터 1분34초를 남기며 1옵션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 대신 2옵션 대릴 먼로를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먼로는 뛰어난 공간 인지 능력으로 팀을 진두지휘하며 SK의 지역방어를 파괴했고 KGC 특유의 모션오펜스가 살아났다. 그 결과 KGC는 4쿼터 6분23초 동안 58-69에서 78-69로 실점 없이 무려 20득점을 폭발하며 86-77 대역전승을 거둬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7차전을 열었다.
그리고 이날 최종 7차전에서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과 먼로의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며 급변하는 상황에 대응했고 연장 접전 끝에 통합우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프로농구 첫 풀타임 감독을 맡은 해에 통합우승까지 이룬 김상식 감독은 "시즌 전에 걱정도 많이 했다. 전성현도 이적하고 미디어데이 때 중위권 예상을 받았을 때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질책보다는 칭찬을 했고 정규리그 때 위기도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주입시키고 전술적으로 단단해지면서 이겨나갈 수 있었다. KGC에서 불러주기 전까지 농구 지도자로서는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제주도에서 정리하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기회가 왔다. 마지막으로 해보자고 한 것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밝혔다.
선수-코치-감독 경력을 통틀어서 PO 우승이 처음인 김상식 감독이었다. 그는 "7차전까지 오면서 이제까지 우승하신 감독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기에 조금 쉬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자를 그만둘 기로에 섰다가 경쟁 팀들에게 우승 후보로 뽑히지 못했던 KGC를 이끌고 영광의 우승까지 달성한 김상식 감독. 그가 쓴 감동 스토리는 KGC의 역대급 우승과 함께 한국프로농구 역사에 남게 됐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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