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강수량 10배’ 연휴 휩쓸어간 폭우… 농민에겐 단비

김정호 2023. 5. 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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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평년 강수량 대비 10배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박주국 외식업중앙회 강릉시 지부장은 "이번 연휴동안 비가 오면서 당초 기대했던 손님들의 70% 정도만 방문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농민 "반갑다 단비" 반면 도내 농가 입장에서는 단비였다.

정호율 쌀전업농강원도연합회장은 "7일 모내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연휴기간 동안 비가 충분히 내려 일부러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수고와 비용을 덜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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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횡성·강릉서 고립·교통사고
외식업계 “기대 손님 70% 방문”
도내 농가 모내기 준비 시름 덜어

어린이날 연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평년 강수량 대비 10배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강원도내 관광지의 경우 기대했던 연휴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농가들은 단비에 가뭄 걱정을 한시름 덜었지만 관련 사고도 속출했다.

■철원 104.5㎜ 강수량 평년 10배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7일 오전 1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철원 동송 104.5㎜, 평창 92㎜, 원주 신림 90㎜, 태백 88.1㎜, 춘천 남이섬 88㎜, 홍천 74.4㎜, 강릉 73.6㎜, 속초 58.2㎜, 인제 56.3㎜로 집계됐다.

철원의 누적 강수량이 100㎜가 넘는 등 지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관련 사건사고도 이어졌다.

지난 6일 낮 12시 37분쯤 인제군 기린면 서리에서 60대 여성이 농사일을 하러 갔다가 개울물이 불어나 건너가지 못해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앞선 오전 8시 44분쯤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50대 여성 등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4중 추돌사고도 있었다. 지난 6일 낮 12시 43분쯤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의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60대 남성 등 4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호우에 통행량도 예년에 비해 줄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강원도내 입출구 통행량은 44만611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날 52만1827대에 비해 14.5%(7만5709대) 감소한 수치다.

박주국 외식업중앙회 강릉시 지부장은 “이번 연휴동안 비가 오면서 당초 기대했던 손님들의 70% 정도만 방문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농민 “반갑다 단비”

반면 도내 농가 입장에서는 단비였다. 정호율 쌀전업농강원도연합회장은 “7일 모내기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연휴기간 동안 비가 충분히 내려 일부러 논에 물을 대기 위한 수고와 비용을 덜었다”고 말했다. 춘천 중도동에서 우엉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70)씨도 “지난달 우엉을 심은 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그 기간동안 계속 물을 대주느라 고생했지만 이번에 비가 한 번 확 내리면서 그래도 한 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8일 도 전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지면 냉각이 더해지면서 강원 영서와 산지의 아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이로 인해 서리가 내리거나 얼음이 어는 곳이 있어 냉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8일 낮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게 나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호·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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