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폭 최대, 자금유출 우려에도 채권시장 '잠잠'

김현정 2023. 5.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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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미국 기준금리 상단(연 5.25%)과 한국의 기준금리(연 3.5%) 차는 1.75%p까지 확대됐다.

한미금리 역전폭 1.75%p 역대 최대치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다음날(한국시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236억원어치 순매도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 7월~현재(최대 1.75%p)까지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지만 이 기간 외국인 자금은 유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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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미국 기준금리 상단(연 5.25%)과 한국의 기준금리(연 3.5%) 차는 1.75%p까지 확대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외자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채권시장은 잠잠한 분위기다.

[그래픽] 한미 기준금리 역전기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3.50%)과 미국(5.00∼5.25%)의 기준금리 격차는 1.50∼1.75%p로 벌어졌다. 1.75%p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최대 한·미 금리 역전 폭이다.

한미금리 역전폭 1.75%p 역대 최대치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다음날(한국시간)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236억원어치 순매도에 그쳤다.

전날 1조3967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매수됐던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지난해 7월부터 한미금리 역전이 시작됐음에도 외국인의 원화채 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 규모는 21조6000억원(4일 기준)에 달한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채권 비중은 9.4%로 10%를 향해 가고 있다.

미국의 지속되는 긴축,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한국채권을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과거 한미 금리 역전기에 외국인 투자는 줄기는커녕 더 들어왔다. 역사적으로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총 4개 구간으로 나뉜다.

지난 1996년 6월~2001년 3월 사이 한미 금리 역전 폭은 최대 1.5%p까지 벌어졌다. 또 2005년 8월~2007년 9월에는 최대 1%p까지 확대됐고, 2018년 3월~2020년 2월에는 최대 0.85%p 벌어진 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7월~현재(최대 1.75%p)까지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지만 이 기간 외국인 자금은 유출은 없었다.

외국인 원화채 사랑...왜?


채권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채권시장의 주요한 이유로 외국 투자자 대부분이 연기금, 국부펀드, 중앙은행 등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들 기관들은 장기투자 목적이 강하다.

단순 차익거래가 아니다 보니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됐다고 해도 곧장 채권 매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국이 우량 신용도(AA급)를 보유한 국가인 점도 안정적인 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정부의 노력 또한 주효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26일 발간한 국채 백서 '국내 2022'를 통해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등재,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국제예탁결제기구를 통한 국채 투자 활성화 등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국고채 보유 잔액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역전 폭이 역대 최대치라는 점, 불안한 거시경제와 경기 침체 깊이,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무역적자 등을 고려했을 때 외자 유출 가능성을 경계해야 주장도 상당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내외 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 행위 및 쏠림 현상 등에 대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한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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