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량차주 선별" 내세운 인뱅 중저신용자 대출연체율 '껑충'.. 케뱅 3.6%로 급등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신용평가' 내세운 인뱅
연체율 카카오뱅크 1.5%, 토스 2.1%, 케이뱅크 3.6%
신규연체율 매달 늘고, 씬파일러 대출요건 심사 제각각
인뱅 '혁신적 신용평가' + '손실흡수능력 제고' 방침
당국 "연체율 아직 위험한 수준 아니다"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 조정 가능성 시사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기준 3.597%로 전년동월(1.687%)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토스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099%, 1.481%로 역시 1년새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신용평가모형 보완을 통해 '우량차주'를 선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당국에선 당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축소는 안 된다"라는 입장이었지만 연체율 상승 추이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기준 모두 전년동월대비 최소 두 배 이상 늘었다. 대출잔액이 3조 3640억원으로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1.481%로 1년전 같은 달(0.612%)의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연체율이 1.058%로 1%대를 돌파한 후 네 달 사이 0.5%p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잔액이 3조 369억원인 토스는 지난 2월 기준 연체율이 2.099%로 1년전(0.059%)에 비해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토스의 중저신용자 연체율은 지난해 6월 0.288%, 9월 0.607%, 12월 1.458%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에 케이뱅크 연체율이 3.597%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2월(1.687%)에서 6월(1.563%), 9월(2.081%)로 늘었고 12월에는 2.806%까지 증가한 후 올해에만 0.7%p 높아졌다.
이는 각사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신규연체율이 매달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대비 중저신용자 대출은 25.4%, 25.1%로 목표치(25.0%)를 초과 달성했다. 목표치가 42.0%였던 토스는 40.4%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갈수록 신규연체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신규연체율은 지난해 6월 0.124%, 9월 0.182%, 12월 0.235%로 상승했다. 올해 2월 신규연체율 또한 0.227%를 기록했다. 토스의 경우 신규연체율이 지난해 6월 0.137%, 12월에는 0.367%로 뛰었다. 올해 2월 신규연체율은 0.436%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신규연체율이 하반기 이후 0.3%대 올랐고 12월 0.563%로 매달 높아졌다. 올해 2월엔 신규연체율이 0.617%를 기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30% 이상으로 높여잡아 '연체율 급등'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뱅크(30%), 토스뱅크(44%), 케이뱅크(32%)가 중저신용자대출 목표치를 맞추는 과정에서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서다.
인뱅 3사는 은행권과 차별화된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 중 우량차주'를 선별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전체 연체율에 비해 중저신용자 연체율이 높은 데다, '대안적 기준'를 통해 심사한 금융거래이력부족자(thin-filer, 씬파일러)의 대출 연체율과 부도율이 모두 높았기 때문이다.
각 사의 대안적 기준 또한 제각각이고 일부 회사는 통신비납부이력과 유통정보를 통해서만 씬파일러 대출을 심사하고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유통사 멤버십 회원 여부 등 유통 정보 △최근 도서 구매 실적 등 도서구매 정보 △최근 택시 이용 실적 등 택시이용정보 △휴대폰 소액결제 연체 이력 △자동이체 정보 등을 통해 금융거래이력이 없는 씬파일러(Thin Filer)의 대출 요건을 심사한다.
토스에서는 휴대폰 변경 이력과 체크카드 이용금액, 신용카드 이용잔액 한도소진율, 카드 소비 패턴과 내부실적 등을 들여다보고, 케이뱅크는 △KT 성실납부이력 △최근 쇼핑 구매실적 등 유통정보를 활용해 씬파일러 대출을 심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씬파일러 대출 차주수는 2월말 기준 카카오뱅크(9만 7800명), 토스(1만 3300명), 케이뱅크(8900명)으로 늘었다. 대출잔액은 카카오뱅크가 9806억원, 토스에서 321억원 케이뱅크가 1061억원에 달한다. 연체율은 카카오뱅크가 1.54%, 토스가 1.64%, 케이뱅크가 3.62%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대출 전체 연체율을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는 한편,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보완해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대출 공급 규모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면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우량 차주를 선별하고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 대출 포트폴리오 내 담보대출 비중 확대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말 기준 2618억원, 케이뱅크는 1894억원, 토스에선 1863억원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대손준비금의 경우에도 각각 1322억원, 422억원, 57억원으로 늘렸지만 총자산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자본 대비 대손준비금 비율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2.3%, 토스 0.6%로 높지 않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손준비금 비율은 2021년말 3.5%에서 2.3%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당국에서도 연체율 관리를 주문하는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각 사가 감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고, 자체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라며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연체율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당국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조금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은 각사가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통해 우량한 중저신용자 차주를 선별하고 신용을 관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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