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日맥주·자동차 판매 급증… 맥주는 ‘노 재팬’ 이후 최대
한일 관계 개선으로 올 들어 일본 맥주·자동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분기(1~3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한일 갈등 확산으로 ‘노 재팬(일본 불매)’ 운동이 벌어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7000달러로 작년 1분기(266만6000달러)의 2.5배로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2분기(1901만달러) 이후 최대다.
일본 맥주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부동의 1위였지만, 2019년 7월부터 ‘No Japan(노 재팬)’으로 불린 일본산 불매운동에 따라 2019년 3분기 수입액이 직전 분기의 24% 수준인 457만1000달러로 급감했다. 일본이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양국 갈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맥주들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매대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지만, 불매운동 기세가 꺾이며 일본 맥주 수입이 조금씩 증가해왔다. 최근에는 뚜껑을 통째로 따서 생맥주처럼 마시는 일본산 캔맥주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한때 9위까지 떨어졌던 일본산 순위는 1분기에 중국과 네덜란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또 올 들어 4월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렉서스와 같은 일본차 판매량은 50% 넘게 급증했다. 이날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차 판매량은 7060대로 전년 같은 기간(4644대)보다 52% 증가했다. 특히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114% 늘어난 총 4321대가 팔렸다. 판매량 10위권 내 수입차 브랜드 중 세 자릿수 성장세는 렉서스가 유일했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중형 세단 ES300h는 3094대가 팔리면서 BMW 520(3898대), 벤츠 E 350(3167대)에 이어 셋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에 올랐다.
일본차는 2018년까지만 해도 국내 판매량이 연간 4만대 수준이었지만, 지난 2019년부터 줄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만6991만대까지 떨어졌다. 최근 회복세에 힘입어 일본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 등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도요타는 준중형 SUV인 라브4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했고, 렉서스는 준대형 SUV 렉서스 RX PHEV, 전기차 RZ450e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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