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밀라 왕비, 다이애나빈 옷 만들었던 디자이너의 드레스 입어
이채완 기자 2023. 5. 8. 03:05
英 찰스3세 시대 공식 개막
커밀라 지난달 처음 ‘왕비’ 호칭… 불륜 탓에 ‘왕세자빈’으로 안 불려
결혼 18년만에 공식인정 받아
미들턴, 다이애나의 귀걸이 착용
커밀라 지난달 처음 ‘왕비’ 호칭… 불륜 탓에 ‘왕세자빈’으로 안 불려
결혼 18년만에 공식인정 받아
미들턴, 다이애나의 귀걸이 착용
6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서 커밀라 왕비(76),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41) 등 영국 왕실 여성들도 국왕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커밀라 비와 미들턴 빈은 각각 영국 디자이너 브루스 올드필드, 알렉산더 매퀸이 만든 옷을 입었고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했다.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사용한 각종 보석도 관심이다. 그는 군주의 권위, 위엄, 자비, 책임 등을 상징하는 십자가 왕홀, 보주, 반지, 다양한 검 등을 착용해 영국 왕실의 위엄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 다이애나 빈 옷 만든 올드필드 택한 커밀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커밀라는 이날 영국 디자이너 올드필드가 만든 흰색 실크 드레스를 입었다. 올드필드는 찰스 3세의 동생인 에드워드 왕자의 부인 소피 라이스존스, 찰스 3세의 첫 부인 다이애나 왕세자빈 등 왕실 여성의 옷을 단골로 제작해 왔다.
커밀라 비의 이날 드레스에는 자연에 대한 애정을 상징하는 들꽃 자수가 놓였다. 또 장미(잉글랜드), 엉겅퀴(스코틀랜드), 수선화(웨일스), 토끼풀(북아일랜드) 등 영국 연합왕국을 구성하는 4개 지역의 상징 꽃 자수가 모두 포함됐다. 그는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25개짜리 목걸이, 귀걸이 등을 착용했다. 시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앞서 1953년 자신의 대관식에서 이 보석을 사용했다.
커밀라 비는 2005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와 재혼했다. ‘불륜녀’ 낙인 때문에 결혼 후에도 왕세자빈 대신 ‘콘월 공작부인’으로만 불렸다. 왕실은 지난달 말 대관식 초청장을 공개하며 처음 그를 ‘왕비’로 호칭했다. 결혼 18년 만에 국왕 배우자로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커밀라 비는 1947년 런던에서 평민 아버지와 남작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환경에서 승마, 폴로 같은 귀족적인 취미를 즐겼다. 1970년 폴로 경기에서 찰스 3세를 만나 인연이 시작됐지만 1973년 찰스 3세가 군에 입대하며 멀어졌다. 그는 같은 해 왕실 기병대 소령인 앤드루 파커 볼스와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하지만 찰스 3세가 1981년 다이애나 빈과 결혼한 뒤 두 사람의 불륜이 본격화했다. 다이애나 빈은 1995년 “우리 결혼은 세 사람이 있어 복잡했다”는 BBC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켰다. 다이애나 빈은 1996년 찰스 3세와 이혼했고 한 해 뒤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8년 후 치러진 찰스 3세와 커밀라 비의 결혼은 국민적 냉대를 받았다. 다만 결혼 후 커밀라 비가 왕실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적 여론이 다소 줄었다.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사용한 각종 보석도 관심이다. 그는 군주의 권위, 위엄, 자비, 책임 등을 상징하는 십자가 왕홀, 보주, 반지, 다양한 검 등을 착용해 영국 왕실의 위엄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 다이애나 빈 옷 만든 올드필드 택한 커밀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커밀라는 이날 영국 디자이너 올드필드가 만든 흰색 실크 드레스를 입었다. 올드필드는 찰스 3세의 동생인 에드워드 왕자의 부인 소피 라이스존스, 찰스 3세의 첫 부인 다이애나 왕세자빈 등 왕실 여성의 옷을 단골로 제작해 왔다.
커밀라 비의 이날 드레스에는 자연에 대한 애정을 상징하는 들꽃 자수가 놓였다. 또 장미(잉글랜드), 엉겅퀴(스코틀랜드), 수선화(웨일스), 토끼풀(북아일랜드) 등 영국 연합왕국을 구성하는 4개 지역의 상징 꽃 자수가 모두 포함됐다. 그는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25개짜리 목걸이, 귀걸이 등을 착용했다. 시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앞서 1953년 자신의 대관식에서 이 보석을 사용했다.
커밀라 비는 2005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와 재혼했다. ‘불륜녀’ 낙인 때문에 결혼 후에도 왕세자빈 대신 ‘콘월 공작부인’으로만 불렸다. 왕실은 지난달 말 대관식 초청장을 공개하며 처음 그를 ‘왕비’로 호칭했다. 결혼 18년 만에 국왕 배우자로 공식 인정받은 셈이다.
커밀라 비는 1947년 런던에서 평민 아버지와 남작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환경에서 승마, 폴로 같은 귀족적인 취미를 즐겼다. 1970년 폴로 경기에서 찰스 3세를 만나 인연이 시작됐지만 1973년 찰스 3세가 군에 입대하며 멀어졌다. 그는 같은 해 왕실 기병대 소령인 앤드루 파커 볼스와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하지만 찰스 3세가 1981년 다이애나 빈과 결혼한 뒤 두 사람의 불륜이 본격화했다. 다이애나 빈은 1995년 “우리 결혼은 세 사람이 있어 복잡했다”는 BBC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켰다. 다이애나 빈은 1996년 찰스 3세와 이혼했고 한 해 뒤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8년 후 치러진 찰스 3세와 커밀라 비의 결혼은 국민적 냉대를 받았다. 다만 결혼 후 커밀라 비가 왕실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적 여론이 다소 줄었다.
미들턴 빈은 이날 2011년 결혼식 의상을 만들어준 디자이너 매퀸을 또 선택했다. 그는 흰색 매퀸 드레스 위로 파랑과 빨강이 화려하게 어우러진 공식 예복을 걸쳤다. 그가 선택한 색깔 하양, 빨강, 파랑이 국기 ‘유니언 잭’을 연상시킨다는 평이 있다. 미들턴 빈은 다이애나 빈이 생전 썼던 진주와 다이아몬드 귀걸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부친 조지 6세로부터 받은 페스툰 목걸이 등을 착용했다. 그의 딸 샬럿 공주(8) 또한 매퀸의 옷을 입었다.
왕실 복식 전문가 벤저민 와일드 박사는 이날 행사에 국왕 부부를 제외하면 왕실 인사 중 아무도 왕관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NYT에 “군주제를 현대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했다.
● 12세기 제작된 숟가락에 성유 발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금색 코트 ‘수페르투니카’를 걸치고 군주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는 십자가 왕홀, 보주, 국왕의 반지, 다양한 검 등을 착용했다.
왕실 복식 전문가 벤저민 와일드 박사는 이날 행사에 국왕 부부를 제외하면 왕실 인사 중 아무도 왕관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NYT에 “군주제를 현대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했다.
● 12세기 제작된 숟가락에 성유 발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금색 코트 ‘수페르투니카’를 걸치고 군주의 힘과 권위를 상징하는 십자가 왕홀, 보주, 국왕의 반지, 다양한 검 등을 착용했다.
십자가 왕홀 역시 17세기에 만들어진 ‘십자가 왕홀’에는 세계 최대 투명 다이아몬드인 530캐럿의 ‘컬리넌’이 박혀 있다 |
‘십자가 왕홀’은 17세기 찰스 2세의 대관식 후 역대 군주의 대관식에서 계속 쓰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투명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530캐럿의 ‘컬리넌’이 박혔고 금봉은 보석 등으로 장식됐다.
보주 17세기 제작된 공 모양의 보주. 보석 띠를 둘렀고 십자가가 있다. |
속이 빈 원형 보주 역시 17세기에 금으로 제작됐다. 지름 16.5cm, 무게는 약 1.2kg이다. 보주의 꼭대기에도 십자가가 달렸다.
국왕의 반지 붉은 루비가 십자가 모양으로 박혀 있다 |
‘국왕의 반지’는 붉은 루비가 십자가 모양으로 박혀 있고 이 주변을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가 둘러싸고 있다. 20세기 초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때부터 쓰였다. 이날 대관식을 집전한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찰스 3세의 오른손 넷째 손가락에 끼워 줬다. 이 외 군주가 선을 보호하고 악을 처벌하는 데 쓰라는 의미를 지닌 ‘헌납의 검’, 군주가 영국군 수장임을 강조하는 ‘속세 정의의 검’, 신앙의 수호자임을 뜻하는 ‘영적 정의의 검’, 칼끝이 없어 자비를 상징하는 ‘자비의 검’ 등도 쓰였다.
성유 그릇과 숟가락 대관식을 집전하는 성직자가 군주에게 성유를 바를 때 쓰는 은도금 숟가락과 독수리 모양의 성유 그릇. 숟가락은 12세기에 제작돼 이날 대관식에 등장한 용품 중 가장 오래됐다 |
웰비 대주교가 찰스 3세에게 성유를 발라주며 사용한 은도금 숟가락도 화제다. 12세기에 제작됐고 이날 대관식에 등장한 용품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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