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견제 위해 ‘중동지역 철도망’ 건설 나서, 中은 서남아 공략… 아프간 “中일대일로 동참”
홍정수 기자 2023. 5. 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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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중동과 서남아시아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을 잇는 교통망 건설을 추진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개발국에서 철도, 항만 등 기간 시설을 속속 건설해주는 대가로 사실상 해당 지역을 중국의 경제 식민지로 만들고 있다는 평을 얻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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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우디-UAE 등과 철도 논의
中, 아프간-파키스탄과 협력 강화
中, 아프간-파키스탄과 협력 강화
미국이 최근 중동과 서남아시아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등을 잇는 교통망 건설을 추진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개발국에서 철도, 항만 등 기간 시설을 속속 건설해주는 대가로 사실상 해당 지역을 중국의 경제 식민지로 만들고 있다는 평을 얻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다. 이에 중국은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통치하고 있으며 극도로 낙후된 아프가니스탄까지 일대일로에 포함시키겠다고 ‘맞불’을 놨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6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사우디, UAE, 인도 고위 관계자와 만나 교통망 건설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최측근 겸 외교 책사인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해 7월 사우디를 직접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사우디를 찾은 미 최고위 인사다.
이 교통망은 시리아 북동부 레반트 지역에서 시작해 사우디, UAE 같은 페르시아만 일대 아랍국을 철도로 잇는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후 페르시아만부터 인도까지는 바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인도(India), 이스라엘(Israel)과 미국(US), UAE 4개국 협의체 ‘I2U2’의 지난해 회담에서 이스라엘 측이 처음 제시했다. 미국이 여기에 최근 중국과 부쩍 밀착하고 있는 사우디까지 포함시켜 중국과 사우디의 추가 협력을 차단하려 하는 것이다.
중국은 올 3월 중동의 대표적 앙숙 겸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외교 정상화 합의를 배후에서 주재하며 미국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중국의 중동 장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협상에 관여한 전 이스라엘 관료는 액시오스에 “이 계획은 처음부터 중국을 노린 것”이라고 했다.
친강(秦刚) 중국 외교부장은 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중국, 파키스탄, 아프간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세 사람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을 잇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에 아프간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CPEC는 중동산 원유를 중국 내로 곧바로 들여오기 위해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소 600억 달러(약 79조 원)가 투입돼 일대일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미군 철수 후 서방 주요국이 치안 불안을 우려해 아프간과의 경제 협력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 중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CPEC 또한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미르 한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대행은 이날 “아프간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일대일로의 틀 안에서 경제, 무역, 인적 교류 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친 부장 또한 “국제 정세와 지역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6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사우디, UAE, 인도 고위 관계자와 만나 교통망 건설을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최측근 겸 외교 책사인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해 7월 사우디를 직접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사우디를 찾은 미 최고위 인사다.
이 교통망은 시리아 북동부 레반트 지역에서 시작해 사우디, UAE 같은 페르시아만 일대 아랍국을 철도로 잇는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이후 페르시아만부터 인도까지는 바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인도(India), 이스라엘(Israel)과 미국(US), UAE 4개국 협의체 ‘I2U2’의 지난해 회담에서 이스라엘 측이 처음 제시했다. 미국이 여기에 최근 중국과 부쩍 밀착하고 있는 사우디까지 포함시켜 중국과 사우디의 추가 협력을 차단하려 하는 것이다.
중국은 올 3월 중동의 대표적 앙숙 겸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외교 정상화 합의를 배후에서 주재하며 미국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직접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중국의 중동 장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협상에 관여한 전 이스라엘 관료는 액시오스에 “이 계획은 처음부터 중국을 노린 것”이라고 했다.
친강(秦刚) 중국 외교부장은 6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중국, 파키스탄, 아프간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세 사람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을 잇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에 아프간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CPEC는 중동산 원유를 중국 내로 곧바로 들여오기 위해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소 600억 달러(약 79조 원)가 투입돼 일대일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미군 철수 후 서방 주요국이 치안 불안을 우려해 아프간과의 경제 협력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 중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CPEC 또한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미르 한 무타키 아프간 외교장관 대행은 이날 “아프간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일대일로의 틀 안에서 경제, 무역, 인적 교류 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친 부장 또한 “국제 정세와 지역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편에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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