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대신 제가 왔어요” 어버이날 깜짝선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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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1970, 80년대 부모들은 어버이날 조화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가슴에 달고 다녔다.
조화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던 모습은 보기 힘들어졌고, 향기로운 꽃바구니도 마다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휴대전화 바라보며 자식, 손주 목소리 듣고 싶어할 부모님을 생각해 "엄마 아빠 사랑해요. 꽃 대신 제가 왔어요"라고 쓰인 리본을 달고 한 번 정도 애교를 부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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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이 차례로 들어 있다. 따뜻한 마음이 오고가기 좋은 달이다. 반면 1년 중 가장 부담이 되는 달이기도 하다.
5월의 풍경이 최근 변하고 있다. 요즘엔 가슴에 꽃을 단 어버이를 보기 힘들다. 1970, 80년대 부모들은 어버이날 조화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가슴에 달고 다녔다. 자식이 여럿이면 그 숫자만큼 달고 다니기도 했다. 향기 없는 조화지만 그 꽃에서 나오는 사랑의 향은 안방 벽에 걸린 채 다음 해까지도 은은하게 전달되었다. 오랫동안 부모에게 위로가 됐던 조화 카네이션이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 비해 경제적인 능력이 나아진 요즘 부모들은 남들과 똑 같거나 닮은꼴을 마다하고 자신의 색깔을 갖길 원한다. 속마음을 확실하게 표현 하는 어버이로 변하고 있다. 굳이 비싼 물가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 보다 실속을 택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만나지 않고도 사랑을 느끼는 방법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사랑의 방법이 변했을 뿐 깊이가 변한 것은 아니다.
미리 어버이날 선물을 받았다는 A 씨는 “아이고, 말도 마세요. ‘할머니, 세상에서 가장 예쁜 선물인 제가 왔어요’라고 쓰인 리본을 손주 목에 두르고 와 안기는데 좋기도 하고 당황스럽더라고요”라고 말한다.
돈만 보내고 오지 않기로 했던 아들의 예고 없는 방문에 부모 자식 사이에 생긴 작은 벽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손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완전 무장해제 시키는 최대 무기다.
조화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던 모습은 보기 힘들어졌고, 향기로운 꽃바구니도 마다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휴대전화 바라보며 자식, 손주 목소리 듣고 싶어할 부모님을 생각해 “엄마 아빠 사랑해요. 꽃 대신 제가 왔어요”라고 쓰인 리본을 달고 한 번 정도 애교를 부려보면 어떨까.
“오지마라, 난 아무것도 필요 없다”며 마음에도 없는 말로 본의 아니게 자식을 불효자로 만들었던 부모들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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