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내원 씨 한 돌 한 돌 고뇌…최철한 9단 거침없이 ‘한 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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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25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에서 '지도대국'(이전의 명사대국) 참가의 행운은 부산 시민 정내원(49) 씨에게 돌아갔다.
부산 출신 최철한 9단과 대국을 펼친 정 씨는 아마 최강부에 참가한 아들 정용주(13) 군과 동행한 학부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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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최강부 출전 아들과 동행
- 최 9단 “감각 좋은것 같다” 독려
- 30분 만에 바둑판 채우며 끝내
올해 제25회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에서 ‘지도대국’(이전의 명사대국) 참가의 행운은 부산 시민 정내원(49) 씨에게 돌아갔다. 부산 출신 최철한 9단과 대국을 펼친 정 씨는 아마 최강부에 참가한 아들 정용주(13) 군과 동행한 학부모이다.
어릴 때 동네 어르신들의 어깨 너머로 바둑을 배웠다는 정 씨는 “유치원에서 바둑을 처음 접한 아들이 바둑을 정말 좋아한다. 바둑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이렇게 함께하며 응원하고 있다”며 “저의 바둑 실력은 아들이 둘 때 옆에서 봐주는 정도일 뿐이다. 바둑을 두지 않은 지 오래됐지만, 워낙 유명한 최철한 사범님과 한번 마주 앉고 싶어 지도대국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9단은 일반 시민과의 지도대국을 6점 접바둑으로 시작했다. 프로기사와 처음 바둑을 둔다는 정 씨는 입을 앙다문 채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돌을 놓았다. 돌을 쥔 손을 뻗었다가 다시 가져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여기에 최 9단은 진지하면서도 거침없이 대응하며 정 씨를 ‘한 수 지도’했다. 반상을 사이에 두고 돌을 주고받은 두 사람의 경기는 30여 분 만에 바둑판을 가득 채우며 끝났다.
정 씨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영광이었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9단은 “바둑을 오래 쉬셨지만, 감각은 좋은 것 같다. 조금만 더 연습하시면 금방 실력이 오르실 것 같다”고 독려했다.
1년 만에 다시 부산시장바 전국바둑대회를 찾은 최 9단은 마스크 없이 열린 이번 행사에서 “지난해부터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면서 큰 대회들이 안정적으로 열리고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저도 7살 아이에게 큰 대회장을 보여주고 싶어 오늘 동행했다. 아마 최강부에 참가한 자녀를 따라오셨는데, 같은 학부모로서 응원하고 열정적으로 임해주셔서 좋은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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