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책봉, 74살 즉위…영국 찰스 3세 국왕시대 마침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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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70년 만에 영국 국왕 대관식이 열렸다.
대관식은 찰스 3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이 열린 1953년 6월 2일 이후 약 70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 TV로 생중계됐으며 1000년 전통을 유지한 채 경건하게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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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총리 韓정부 대표로 참석
- 군주제 반대 시위자 일부 체포
지난 6일(현지시간) 70년 만에 영국 국왕 대관식이 열렸다. 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65년의 기다림 끝에 이날 마침내 왕좌에 올랐다.
대관식은 찰스 3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이 열린 1953년 6월 2일 이후 약 70년 만으로, 역대 두 번째 TV로 생중계됐으며 1000년 전통을 유지한 채 경건하게 치러졌다. ‘섬기는 소명’을 주제로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했으며, 승인(Recognition) 서약(Oath) 성유의식(Anointing) 왕관수여식(Investiture) 즉위(Enthronement) 순서로 진행됐다.
찰스 3세는 서약에 이어 역대 국왕 중 처음으로 공개기도에 나섰다. 그는 특별기도문 낭독에서 “내가 당신의 모든 자녀와 모든 믿음과 신앙에 축복이 될 수 있기를, 우리가 함께 온유함의 길을 찾아내고 평화의 길로 이끌릴 수 있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고 말했다. 웰비 대주교가 보석 444개가 박힌 무게 2.23㎏의 대관식 왕관(성 에드워드 왕관)을 찰스 3세에게 씌운 뒤 “신이여 국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를 외치자 참석자들이 이를 제창, ‘찰스의 시대(Carolean Era)’가 시작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커밀라 왕비는 1911년 메리 왕비가 대관식 때 쓴 왕비관을 받았다. 찰스 3세 부부는 대관식 후 시민의 환호를 받으며 ‘황금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복귀했다.
왕실은 이날 대관식에 국내외 귀빈 2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총리 등 살아있는 전·현직 총리 8명이 전원 참석했고, 차남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 없이 홀로 대관식에 왔다. 커밀라 왕비의 전 남편인 앤드루 파커 볼스도 눈에 띄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한국은 한덕수 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초청되지 않았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으로 서방과 불편한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초청 명단에서 빠졌다.
물가상승 등 좋지 않은 영국 경제사정을 고려해 행사가 축소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대관식 비용이 최소 1억 파운드(약 1700억 원)에 달해 ‘혈세낭비’가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특히 ‘구시대 유물’인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도 벌어졌다. 반군주제 단체인 ‘리퍼블릭(Republic)’ 대표 그레이엄 스미스를 포함한 시위자 일부가 체포됐고, 대관식에 맞춰 시위를 벌인 환경운동단체 소속 회원 최소 19명도 현장에서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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