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더 좋은 시절 만들 책임감”… 기시다 “셔틀외교 본격화 기뻐”
전주영 기자 2023. 5. 8. 03:03
[한일 정상회담] 102분 회담-2시간 만찬
“관계 개선” “역동적 다양한 대화”… 한남동 관저서 ‘홈파티’ 형태 만찬
구절판-숯불 불고기 등 한식 준비… 기시다 취향 고려해 경주법주 대접
3군 의장대 사열 ‘국빈급 예우’
“관계 개선” “역동적 다양한 대화”… 한남동 관저서 ‘홈파티’ 형태 만찬
구절판-숯불 불고기 등 한식 준비… 기시다 취향 고려해 경주법주 대접
3군 의장대 사열 ‘국빈급 예우’
“셔틀 외교의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 왕래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 만들기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윤석열 대통령)
“3월 회담에서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벌써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지난 두 달간의 한일 관계를 이렇게 평가했다. 3월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1, 2차 만찬 자리를 가진 두 정상은 52일 만인 이날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이날도 두 달 전 일정처럼 정상회담 후 부부 동반 만찬을 함께하며 친교를 쌓았다.
● 尹, 기시다에 경주법주 대접
윤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일 관계에 본격적인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새롭게 출발한 한일 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을 봄에 도쿄에서 모신 후, 이렇게 일찍이 신록의 서울을 찾아 셔틀 외교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3월 회담에서는 한일 관계를 중층적으로 강화하고 재구축하는 것, (한일 간) 위축된 분위기를 불식하고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일치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그런 양국 관계의 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 시작된 소인수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39분간 진행됐으며 이후 63분간의 확대회담까지 총 102분간 이어졌다.
회담 후 만찬은 오후 7시 반부터 대통령 한남동 관저에서 ‘홈파티’ 형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의 관저를 찾은 외국 정상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기시다 총리 부부가 두 번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살고 있는 가장 사적인 공간을 만찬 장소로 택한 것”이라며 “한국식으로 가장 신경 써서 손님을 대접하는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화합의 의미를 담은 한국 전통 음식 구절판을 비롯해 탕평채, 충북 보은 속리산 능이버섯과 제주도 당근 등으로 만든 잡채, 강원 횡성 한우로 만든 갈비찜과 우족편, 숯불 불고기, 전남 목포 민어로 만든 민어전, 충남 태안의 자연산 대하로 만든 대하찜, 냉면, 한과 등 궁중식 고급 한식 상차림을 기시다 총리 부부에게 대접했다. 숯불 불고기는 관저 야외 공간에서 숯불을 피워 조리했다.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해 청주인 경주법주 초특선도 상에 올렸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도 만찬 메뉴 한두 가지를 교체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 부부는 반주를 겸한 식사를 하고 참모들과 함께 전통 공연을 관람했다. 친교 만찬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 육해공 의장대 사열 “국빈급 예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두 사람은 대통령실 현관까지 나와 기시다 총리 부부를 맞이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레드카펫을 따라 청사 앞 잔디마당 연단에 올라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애국가 연주를 차례로 들었다. 이어 두 정상은 잔디마당으로 내려가 나란히 걸으며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했다. 외국 정상이 잔디마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쑤언푹 당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이후 두 번째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1박 2일의 실무방문 형식이지만 사실상 국빈급 예우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통령실은 한 달가량 이어 온 대통령실 현관과 1층 로비 리모델링 작업도 전날 마쳐 외빈 중에선 기시다 총리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시다 총리는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3월 회담에서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사이에 벌써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지난 두 달간의 한일 관계를 이렇게 평가했다. 3월 일본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1, 2차 만찬 자리를 가진 두 정상은 52일 만인 이날 한국에서 다시 만났다. 두 정상은 이날도 두 달 전 일정처럼 정상회담 후 부부 동반 만찬을 함께하며 친교를 쌓았다.
● 尹, 기시다에 경주법주 대접
윤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일 관계에 본격적인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양국 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새롭게 출발한 한일 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도 “윤 대통령을 봄에 도쿄에서 모신 후, 이렇게 일찍이 신록의 서울을 찾아 셔틀 외교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3월 회담에서는 한일 관계를 중층적으로 강화하고 재구축하는 것, (한일 간) 위축된 분위기를 불식하고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일치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그런 양국 관계의 진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 시작된 소인수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39분간 진행됐으며 이후 63분간의 확대회담까지 총 102분간 이어졌다.
회담 후 만찬은 오후 7시 반부터 대통령 한남동 관저에서 ‘홈파티’ 형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의 관저를 찾은 외국 정상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이어 기시다 총리 부부가 두 번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살고 있는 가장 사적인 공간을 만찬 장소로 택한 것”이라며 “한국식으로 가장 신경 써서 손님을 대접하는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화합의 의미를 담은 한국 전통 음식 구절판을 비롯해 탕평채, 충북 보은 속리산 능이버섯과 제주도 당근 등으로 만든 잡채, 강원 횡성 한우로 만든 갈비찜과 우족편, 숯불 불고기, 전남 목포 민어로 만든 민어전, 충남 태안의 자연산 대하로 만든 대하찜, 냉면, 한과 등 궁중식 고급 한식 상차림을 기시다 총리 부부에게 대접했다. 숯불 불고기는 관저 야외 공간에서 숯불을 피워 조리했다.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해 청주인 경주법주 초특선도 상에 올렸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도 만찬 메뉴 한두 가지를 교체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 부부는 반주를 겸한 식사를 하고 참모들과 함께 전통 공연을 관람했다. 친교 만찬은 2시간 동안 진행됐다.
● 육해공 의장대 사열 “국빈급 예우”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두 사람은 대통령실 현관까지 나와 기시다 총리 부부를 맞이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레드카펫을 따라 청사 앞 잔디마당 연단에 올라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애국가 연주를 차례로 들었다. 이어 두 정상은 잔디마당으로 내려가 나란히 걸으며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했다. 외국 정상이 잔디마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쑤언푹 당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이후 두 번째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1박 2일의 실무방문 형식이지만 사실상 국빈급 예우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통령실은 한 달가량 이어 온 대통령실 현관과 1층 로비 리모델링 작업도 전날 마쳐 외빈 중에선 기시다 총리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시다 총리는 로비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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