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때문에 밀어낸 친구…
최지선 기자 2023. 5.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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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인 두 소년이 있다.
두 소년을 '호모' '계집애'라고 놀리며 쑥덕댄다.
소년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서로에게 거리를 두면서 각자의 외로움 속으로 빠져든다.
두 소년의 혼란과 외로움, 성장을 담은 영화 '클로즈'가 3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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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년의 혼란-성장 담은 영화 ‘클로즈’
돈트 감독 “내게도 그런 경험 있어
그 외로움을 영화라는 언어로 번역”
오랜 친구인 두 소년이 있다.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잘 만큼 가깝고, 눈만 바라봐도 웃음이 새어 나온다. 만나지 못하면 보고 싶고 모든 걸 함께하고 싶다. 소년들의 마음엔 아직 이름표가 없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또래 중학생들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두 소년을 ‘호모’ ‘계집애’라고 놀리며 쑥덕댄다. 소년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서로에게 거리를 두면서 각자의 외로움 속으로 빠져든다. 두 소년의 혼란과 외로움, 성장을 담은 영화 ‘클로즈’가 3일 개봉했다. 영화는 지난해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영화는 침대에 나란히 누운 13세 소년 레오(에덴 당브린)와 레미(귀스타브 드 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는 우정과 사랑이 담겼다.
이들의 관계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남자끼리 사귀느냐”는 비아냥거림에 레오는 아이스하키를 배우며 남성성에 집착하고 레미를 밀어낸다. 레미는 변해버린 레오를 보며 괴로워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영화는 두 아이들이 겪는 감정의 폭풍과 죄책감, 이들을 외로움으로 몰아넣은 사회의 시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벨기에 시골의 달리아 꽃밭 사이로 달리는 두 소년, 새빨간 벽지가 발린 레미의 방으로 들어오는 빛 등 아름다운 연출이 돋보인다.
벨기에 출신 신예인 루카스 돈트 감독(32·사진)은 최근 국제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데뷔작 ‘걸’(2018년)로 제 71회 칸영화제에서 감독 신인상인 황금카메라상과 퀴어종려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클로즈’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성 소수자인 돈트 감독은 “나 역시도 두려움 때문에 밀어낸 몇몇 친구들이 있다. 나는 나 자신은 물론, 그들이 느꼈어야 할 사랑 역시 빼앗은 것”이라며 “영화는 그들에게 부치는 시”라고 했다.
돈트 감독 “내게도 그런 경험 있어
그 외로움을 영화라는 언어로 번역”
“더 가까워지는 게 두려워 남자인 친구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때가 제게도 있었습니다. 너무나 외로웠어요. 이 외로움을 영화라는 언어로 번역하고 싶었습니다.”(영화 ‘클로즈’의 루카스 돈트 감독)
오랜 친구인 두 소년이 있다. 매일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잘 만큼 가깝고, 눈만 바라봐도 웃음이 새어 나온다. 만나지 못하면 보고 싶고 모든 걸 함께하고 싶다. 소년들의 마음엔 아직 이름표가 없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또래 중학생들의 시선은 예사롭지 않다. 두 소년을 ‘호모’ ‘계집애’라고 놀리며 쑥덕댄다. 소년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서로에게 거리를 두면서 각자의 외로움 속으로 빠져든다. 두 소년의 혼란과 외로움, 성장을 담은 영화 ‘클로즈’가 3일 개봉했다. 영화는 지난해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영화는 침대에 나란히 누운 13세 소년 레오(에덴 당브린)와 레미(귀스타브 드 왈)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는 우정과 사랑이 담겼다.
이들의 관계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남자끼리 사귀느냐”는 비아냥거림에 레오는 아이스하키를 배우며 남성성에 집착하고 레미를 밀어낸다. 레미는 변해버린 레오를 보며 괴로워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영화는 두 아이들이 겪는 감정의 폭풍과 죄책감, 이들을 외로움으로 몰아넣은 사회의 시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벨기에 시골의 달리아 꽃밭 사이로 달리는 두 소년, 새빨간 벽지가 발린 레미의 방으로 들어오는 빛 등 아름다운 연출이 돋보인다.
벨기에 출신 신예인 루카스 돈트 감독(32·사진)은 최근 국제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데뷔작 ‘걸’(2018년)로 제 71회 칸영화제에서 감독 신인상인 황금카메라상과 퀴어종려상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클로즈’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성 소수자인 돈트 감독은 “나 역시도 두려움 때문에 밀어낸 몇몇 친구들이 있다. 나는 나 자신은 물론, 그들이 느꼈어야 할 사랑 역시 빼앗은 것”이라며 “영화는 그들에게 부치는 시”라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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