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사이비 脈點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5. 8. 03:01
아마선발전 결승 3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조성호 / 黑 송민혁 흑>
白 조성호 / 黑 송민혁 흑>
<제4보>(84~95)=두 아마추어는 동갑인 데다 연구생, 입단 준비 등 살아온 궤적도 많이 겹쳐 꽤 친한 사이라고 한다. 2021년 ‘여명의 검’ 대회 때도 결승서 만나 송민혁이 우승, 조성호가 준우승했다. 평소 기풍은 조성호가 실리에 민감하고 송민혁이 난전을 즐긴다는데 이 대국은 반대로 나타난 느낌이다. 둘 모두 입단이 당면 목표.
상변 백 대마의 삶은 어찌 되나. 84로 붙여간 수가 일견 멋진 맥점으로 보였는데 사이비(似而非) 판정을 받았다. 진짜 맥점은 참고 1도 1, 3이란 것. 5를 디딤돌로 17까지 탈출할 수 있었고, 그랬으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 86은 참고 2도를 기대한 수였으나 87이 필살의 급소여서 눈[眼] 모양이 망가졌다.
88, 90으로 흑 포위망에 뚫린 곳은 없는지 열심히 건드려 보지만 흑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백의 진로를 차단한다. 95로 보급로가 거의 막힌 모습.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백에겐 활로가 있었으니 격언대로 대마(大馬)는 쉽게 죽는 법이 없다. 다음 보에서 ‘비단 주머니’를 끌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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