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에너지+상상력'의 힘

우경희 기자 2023. 5.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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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 중 대부분을 갖고있는 나라, 그러면서도 큰 에너지 수요처를 갖고 있는 나라가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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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함부르크 풍력발전기/사진제공=함부르크 주정부
#.LNG(액화천연가스)발전은 대표적 친환경 발전 중 하나다. 완전 태양광·풍력으로 가기 전단계에서 원자력발전과 함께 과도기를 맡아야 한다. 그런데 LNG가격이 들쭉날쭉하다. '그럼 LPG(액화석유가스)를 섞어보면?'이라는 생각을 한 기업이 있다. LPG 강자 SK가스다. 울산에 LNG·LPG 듀얼 발전소를 열심히 짓고 있다. 내년 상업가동한다.

가스발전소에 에탄이나 메탄을 섞는건 미국같은데선 일반적이다. 아예 LNG와 LPG를 섞는 발전소를 짓는건 세상에서 SK가 처음이다. 이 상상력의 결과물은 신사업 구상에서 나왔다. LNG발전 사업에 나서며 LNG 직도입(직수입)과 터미널 사업에도 진출했다. 가정용과 운송용(택시 등) LPG에서 LNG로 안정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둘을 동시(듀얼)에 사용하는 장점은 뭘까. 비싼 쪽을 줄이고 싼 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다! 발전소 하나 출력이 원전 하나(1.2GW) 규모에 맞먹으니 연료 믹스를 통해 LNG나 LPG 둘 중 하나만 기형적으로 값이 급등하는것도 억제할 수 있다. 에너지 안보다.

SK가스는 발전소 근처에 LNG기지를 짓고 있다. 발전소와 인근 LNG·LPG기지 결합 형태를 아예 '울산모델'(Ulsan Model)이라고 이름짓고 '패키지'로 해외에 세일즈한다. "이렇게 지어드리겠다"며 사업모델 자체를 판다. LPG와 LNG도 뒤따라 팔린다. 이쯤되면 상상력을 넘어서 큰 사업수완이다.

#.해외 사례도 하나. "한국은 풍력발전을 하기 좋은 나라인가"를 묻는다면 바람의 변덕이 심하고 인구밀도도 높으니 아니라는게 상식인데, 얼마 전 방한한 독일 에너지대기업 임원은 "생각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터빈이 고도화한 요즘은 바람이 약하거나 24시간 내 강하게 불지 않는 점은 극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럼 관건은 뭘까.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거다. 풍력발전기 날개(블레이드)를 근처에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운송비가 어마어마해서다. 높은 철탑(타워)도 인근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걸 먼 바다 속 대륙붕에 심거나 바다에 띄운 부유식 설비에 올려야 한다.

설치했다고 끝이 아니다. 육지와 전력계통으로 연결해야 한다. 멀어질수록 비용이 늘어난다. 정 안되면 전기를 수소 등으로 바꾸는 기술도 있어야 한다. 수소를 파이프로 보내든지, 액화해서 배로 갖고오는 기술이 필요하다.

바람은 현상인데, 계통의 조화는 상상력의 영역이었다. 이 기술 중 대부분을 갖고있는 나라, 그러면서도 큰 에너지 수요처를 갖고 있는 나라가 어딜까. 그는 "한국서 사업하면 어떨까 상상했다"고 했다. 희망사항을 담은 립서비스임을 감안해도 사업적 상상력엔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

많은 에너지 전환이 상상력을 통해서 만들어졌다. 한국의 인프라는 좋은 조건이다. 대전환을 함께할 있는 조력자들이 적잖다. 다른 상상러들의 동향이 궁금하다면? 11월 22일부터 코엑스서 열리는 GBW2023(그린비즈니스위크2023)이 기회다. 에너지 대전환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장이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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