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열흘 앞으로… 한국 영화 7편 초청받아
송중기는 ‘화란’으로 칸 첫 입성
올해는 경쟁 부문에 초청 못 받아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한국 영화는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주요 부문을 시상하는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지만, 장편영화 5편이 비경쟁 부문 등에 공식 초청됐다.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는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다시 뭉친 영화 ‘거미집’이 초청됐다. 1970년대 유신 시절, 결말을 다시 찍으려는 영화감독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비협조적인 배우·제작자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블랙 코미디. 2006년 ‘괴물’로 칸에 입성해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쥔 송강호는 ‘거미집’으로 8번째 칸을 찾게 됐다.
이선균·정유미 주연의 ‘잠’(감독 유재선)은 신인 감독의 작품을 선보이는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던 현수(이선균)가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공포를 그렸다. ‘족구왕’ 김태곤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 주지훈이 주연한 재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이선균은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에 이어 올해 출연한 작품 2개가 동시에 칸에 진출하게 됐다.
배우 송중기는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 ‘화란’으로 데뷔 15년 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화란’은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직 세계에 발을 들인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누아르 영화. 재능 있는 젊은 감독을 발굴하고 독창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 김민희 주연의 ‘우리의 하루’는 감독 주간 폐막작에 선정됐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등 4편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홍 감독은 ‘우리의 하루’로 총 11번째 칸에 초청되는 기록을 세웠다.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단편을 선보이는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한국 작품이 2편 초청됐다. 출품작 2000여 편 중 선정된 초청작 16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감독의 ‘이씨 가문의 형제들’, 한국영화아카데미 황혜인 감독의 ‘홀’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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