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학살자’ 알아사드 대통령, 12년 만에 아랍연맹 복귀한다

‘아랍의 봄’ 학살·화학 무기 쓴 전범으로 국제사회 제재 받아와
시리아, 회원국 22개국 중 13개국 찬성으로 아랍연맹에 복귀

최악의 전쟁 범죄로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를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랍연맹(AL) 복귀가 공식화됐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2년 만이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가운데). 사진은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모스크를 방문해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 피트르'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아랍뉴스 등 아랍권 매체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7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의 연맹 복귀에 대한 표결을 부쳤다. 그 결과 22개 회원국 중 13개 국가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시리아의 복귀가 결정됐다.

다만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고 알아사드 대통령의 연맹 복귀를 반대했던 카타르 등 일부 회원국은 이날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뉴스는 해당 결과를 놓고 “합의가 조건부로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아랍연맹 회원국들은 우선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결을 지지하고, 사우디·레바논·요르단·이라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도 속히 내전을 종결하고 마약 밀매와 난민, 테러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2011년 시리아는 내전 발발 이후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당시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 인사들을 전기 고문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2014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 반군 지역에 화학 무기를 살포하기까지 했다. 또 어린이들이 반군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폭행당하고 손·발톱이 뽑히거나 성폭행까지 당한 정황도 이어졌다. 아랍국가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과 잔혹 행위를 이유로 지난 10여 년간 시리아와 관계를 단절했고, 시리아도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