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상승 여부에 엇갈린 전망…"조정국면" vs "여력있다"

박경현 2023. 5.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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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K-뉴딜지수, 4월 마지막주 8.54% 하락
전문가 "수혜·펀더멘탈 등에 기반해 개별 종목들에 집중"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주들은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간 상태다. 2차전지 관련주가 모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달 21~28일 8.54%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2.40%)을 뛰어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상반기 증시를 들어올렸던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 기세가 주춤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충분히 기대감이 반영돼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2차전지 테마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전일보다 0.20% 오른 25만 원에 마쳤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09%(1만4000원) 상승한 68만3000원을 가리켰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0.59% 내려 6만7000원을 가리켰다.

코스피 시장 종목이거나 2차전지 중소형주에 속하는 LG에너지솔루션(-0.53%)과 포스코퓨처엠(-1.88%), 이녹스첨단소재(-6.90%)는 약세로 마쳤다.

올해 500%가량 올라 코스닥 시장 상승을 견인했던 에코프로는 1분기에 이어오던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중순 76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4일 기준 68만 원대로 내려왔다. 이달 3일까지 167% 올랐던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달 중순까지 29만 원대를 유지했지만 당시 주가 대비 소폭 주저앉았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2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10조 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또 다른 2차전지 관련주들 역시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2차전지 관련주가 모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 1분기 30.65%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21~28일 8.54%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폭(-2.40%)을 뛰어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LG화학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C 등으로 구성돼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그룹주가 천정부지 오르던 상반기부터 종목과 해당 업종에 대한 투심이 과열됐다고 보는 지적이 나왔다. 에코프로에 대해 하나증권은 지난달 12일 '매도'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 3일 유진투자증권도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춘 리포트를 냈다. 같은 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도 투자 의견을 '매수'보다 한 단계 낮은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개별 관련주의 호재와 펀더멘탈에 기반해 개별 종목들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더팩트 DB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분명 오버슈팅(과열) 구간이다. 주가조정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단기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현시점에서는 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차전지 업종의 상승을 선도했던 에코프로를 비롯해 관련주 주가가 더 내려갈 경우 업종 전체의 하락을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차별화된 주가 상승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안전하게 점유한다는 가정하에 정당화할 수 있다"며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글로벌 시장을 균형 있게 파악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북미 전기차 판매 호조세의 지속과 국내 배터리 기업에 대한 수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세부지침 발표도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예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관련주의 수혜 가능성 등 각종 호재와 펀더멘탈에 기반해 개별 종목들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IET에 대해 "지난 3월 말 발표된 미국 IRA 세부 조항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주요 부품에 포함되면서 내년부터 우려 외국집단에 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산 분리막 수요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주력 고객사인 SK온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SKIET가 다양한 배터리 제조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중장기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2차전지 관련주로 꼽혔던 펨트론에 대해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 부문은 국내 고객사의 장비 국산화 수요와 함께 중장기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며 "공정 내 높은 해외 장비 의존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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