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임창정, 스스로 피해자라는데 왜 욕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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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은 배우 겸 가수로 정상에 우뚝 선 원조 멀티 엔터테이너입니다.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배우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 때 무작정 상경할 만큼 집념이 강했습니다.
이 때의 인연이 그가 뮤지컬 배우를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때까지 배우로도 가수로도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는 영화제와 가요대상을 동시 수상하는 주인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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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세력 '연계 의혹' 속 설득력 없는 해명에 '사면초가'
억울함 호소에도 투자자 행사 적극 활동 '증거 영상'이 발목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임창정은 배우 겸 가수로 정상에 우뚝 선 원조 멀티 엔터테이너입니다.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배우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 때 무작정 상경할 만큼 집념이 강했습니다. 타고난 끼와 붙임성으로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습니다. 이병헌과 만남이 대표적인데요. 임창정은 당시 청춘스타 이병헌을 그저 따라다니는 수준이었지만 형제처럼 돈독했습니다. 이 때의 인연이 그가 뮤지컬 배우를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계기가 됩니다.
배우로는 영화 '남부군'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꿈을 이루지만 좀처럼 뜰 기회를 잡지 못합니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은 말릴 수 없다고 하는데요. 긴 무명시절은 혹독한 시련이었지만 그에겐 오히려 담금질의 기회가 됐습니다. 임창정 하면 떼어놀 수 없는 작품이 바로 영화 '비트'(97년 개봉)입니다. 조환규 역을 통해 그는 특유의 코믹한 캐릭터를 인상깊게 각인시키며 일약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거머쥡니다.
◆ 성공한 연예인 사업가-멀티 아티스트, '無에서 有' 창조 주역
스타가 되려면 운도 따라야 합니다. 쉽없이 매달리고 두들기며 절치부심하던 그에게도 마침내 기회가 온건데요. 그해 발매한 정규 3집은 임창정의 전성기를 알리는 앨범으로 우뚝 섭니다. 작곡가 김형석이 프로듀싱한 '그때 또 다시'와 '결혼해 줘', 그리고 영화 '비트'의 OST 곡 '슬픈 연가' 등이 폭발합니다. 이 때까지 배우로도 가수로도 주목을 받지 못하던 그는 영화제와 가요대상을 동시 수상하는 주인공이 됩니다.
이후론 영화, 뮤지컬, 드라마, 예능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멀티 아티스트로 종횡무진합니다. 특히 가수로서는 꾸준히 히트 음반을 내고 승승장구하게 되는데요. 공연계의 쟁쟁한 뮤지션들에게 밀리지 않는 티켓 파워를 자랑하며 전국 투어 콘서트를 이끄는 흥행가수로 명성을 얻습니다.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탄생시킨 '성공한 연예인 사업가'의 이미지에, 다섯명의 아들을 둔 '연예계 대표 다둥이 아빠'로도 유명합니다.
◆ "나도 큰 빚 졌다" 호소 vs "솔직하지 못했다" 불신 기류 팽배
이런 임창정에게 최근 어두운 먹구름이 닥쳤습니다. SG(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너럴) 주가 폭락 사태를 두고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인데요. 30억이란 거액을 투자한 임창정은 주가 조작 세력과 연계 의혹에 대해 "사전에 주가 조작이 있었는지 몰랐고, 되레 큰 빚을 졌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투자자 행사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는 여러 증언과 영상 증거가 나오면서 설득력을 잃고 파장을 키웠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어 담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돈은 돈대로 잃고, 그동안 쌓은 대중적인 호감도까지 사라졌다는 건데요. 임창정은 스스로 피해자라는데 왜 욕을 먹는 상황이 됐을까요?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타는 평범한 일반인과는 다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록 더 솔직해야합니다. 억울할 법도 한데 일말의 동정심조차 얻지 못하는 그의 처지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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