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배터리 전쟁과 포스코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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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산업의 쌀', 배터리를 '산업의 석유'라고 한다.
K반도체가 주춤하는 새 K배터리가 활약 중이다.
중국 CATL이나 BYD가 거대한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것과 달리 국내 배터리 3사는 뛰어난 실력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만드는 NFL(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국내 3사가 독보적 우위를 점한 NCM(니켈코발트망간), 즉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성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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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생태계에서 배터리 셀 제조업체를 ‘미들스트림’으로 분류한다. 셀을 제조해 일정 갯수로 묶어 모듈이나 팩으로 조립, 현대·기아차나 테슬라, GM, 포드 같은 전기차 회사에 납품한다. 이 전기차 회사들이 ‘다운스트림’이다. 어느 배터리 회사의 어떤 제품을 쓰느냐에 따라 전기차 성능이 달라진다. 중국 업체들이 주로 만드는 NFL(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국내 3사가 독보적 우위를 점한 NCM(니켈코발트망간), 즉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성능이 떨어진다. CATL이 미 포드사와 손잡고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해 IRA 허점을 파고들었으나 NCM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 배터리 업체 파나소닉은 북미에서 팔리는 테슬라 모델 위주로 납품한다. 한·중·일 배터리 전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터리 3사 뒤엔 세계적 기술력의 국내 배터리 소재기업들이 있다. 배터리에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광물 등 수많은 소재가 들어가는데, ‘업스트림’ 영역이다. 특히 배터리 가격에서 40%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에코프로가 주목받는 이유다.
에코프로와 함께 배터리 업스트림을 주도하는 기업이 포스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는 물론이고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까지 공급한다.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 셈이다. 중국산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도 올해 광양에서 완공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환경오염 산업인 철강업체가 친환경 이차전지 업체로 변신한 것이다. 포스코가 삼성전자처럼 수출의 선도주자로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박희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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