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사견 전제로 "마음 아프다"…'사과·반성' 직접 언급은 없어
[앵커]
이번 회담에서 가장 관심을 끈 대목 가운데 하나는 윤석열 정부의 징용 해법에 대한 일본의 호응 조치였는데요.
기시다 총리는 사견을 전제로 "마음이 아프다"며 유감 표명을 했지만 '사과'나 '반성'이란 단어를 직접 입에 올리진 않았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한일 회담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징용 해법 제시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선 윤 대통령 결단에 일본 정부가 어떤 호응 조치를 내놓을지 여부였습니다.
이를 의식한 듯 기시다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음이 아프다"고 발언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한일 간에는 다양한 역사와 경위가 있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향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 저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기시다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한국 징용 피해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긴 처음입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과거사에 대한 일본 역대 내각 입장을 계승한다면서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을 거듭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진전된 입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마음 아프다'란 발언도 일본 정부가 아닌 개인 심정을 얘기한 거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그 당시 힘든 경험을 하신 분들에 대해서 저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역대 내각 입장을 계승한다는 기존 입장에 사견을 전제로 유감 표명이 덧붙여진 건데,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에 담겼던 '사죄' 또는 '반성'이란 단어를 직접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징용 해법'에 대한 '성의있는 호응 조치'를 기대하는 국내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의 과거사 발언에 대해 "사전 협의나 조율은 없었다"며 한국에 오기 전 나름대로 준비했다가 자발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한일정상회담 #기시다 #징용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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