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우승 눈앞에서 놓쳤지만…저력 뽐낸 SK

설하은 2023. 5. 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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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가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패하며 왕좌를 놓쳤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SK는 7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에 97-100으로 졌다.

SK는 인삼공사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지난해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은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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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준·최준용 공백에도 김선형·워니 앞세워 챔프전 진출
다양한 전술로 챔프전서 인삼공사와 끝까지 '혈투'…라이벌 구도 형성
경기 지켜보는 전희철 감독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7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SK 전희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5.7 xanadu@yna.co.kr

(안양=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패하며 왕좌를 놓쳤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SK는 7일 오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에 97-100으로 졌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인삼공사의 대관식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잘 싸웠다.

안영준의 입대 공백에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인 최준용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는 악재 속에도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며 SK를 정규리그 2위 창원 LG에 승차 없는 3위에 올려놓았다.

정규리그를 9연승으로 마친 SK는 6강·4강 플레이오프(PO)에서도 단 한 차례도 지지 않고 15연승을 달리는 무서운 상승세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인삼공사를 상대로는 김선형과 워니에게 집중하는 '몰빵 농구'를 대놓고 선언했다.

드리블하는 김선형 (안양=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5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SK 김선형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5.5 yatoya@yna.co.kr

4강 PO에 직행하지 못하면서 4강 PO부터 치른 인삼공사에 비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1차전에서 김선형과 워니가 각각 22점 12어시스트, 23점 10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먼저 웃었다.

4차전에서도 김선형은 23점에 10어시스트, 워니는 28점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5차전에서는 김선형이 16점으로 빠른 농구를 이끌고 워니는 리바운드 15개를 따내며 골 밑을 지켰다.

7차전 역시 김선형은 3점 5방 포함 37점을 기록하며 '몰빵농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전희철 감독은 '몰빵 농구'에 변칙 전술까지 꺼내 들며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인삼공사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김선형과 워니를 선발로 내지 않는 선수 기용을 하기도 했고, 변칙적인 3-2 지역방어 전술로 인삼공사의 패스 흐름에 제동을 걸며 반격에 성공하기도 했다.

슛하는 김선형 (안양=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7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SK 김선형이 슛하고 있다. 2023.5.7 xanadu@yna.co.kr

이번 챔프전의 '혈투'를 통해 SK는 인삼공사와의 '신흥 라이벌' 구도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SK는 인삼공사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지난해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은 준우승했다.

시즌 중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결승전에서 맞붙은 인삼공사와 SK는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SK 감독을 맡은 뒤 초보 감독으로서 SK를 구단 사상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전 감독의 지도력도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도 비록 챔피언결정전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지만 2년차 초보 감독으로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번 한 해로 (SK 농구가) 끝난 건 아니다"라고 한 뒤 "나도 더 많이 공부했고, 선수들도 더 많은 걸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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