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한우불고기·목포민어전 전통요리 9개 사케 즐기는 기시다 위해 '경주법주 초특선'
'실무방문'에도 융숭한 대접
日지진 감안 추가회동 생략
◆ 한일 정상회담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부부 동반으로 친교 만찬 자리를 가졌다.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문은 '실무 방문'으로, 정상 방문의 단계로는 낮은 편이다. 그러나 한일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됐다는 상징성과 일본과의 관계 회복이 외교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감안해 융숭하게 대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최한 관저 만찬에 나온 요리 가짓수는 모두 9개에 달했다. 모든 요리는 한국의 식재료를 사용해 준비했으며, 한국의 전통 음식으로 준비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 궁중음식인 '구절판', 충청도 속리산 능이버섯과 제주 당근·소고기 등을 넣은 잡채, 미나리와 청포묵·김 등을 무쳐낸 탕평채 등이 만찬 테이블에 올랐다. 메인 요리로는 손님 접대에 빠지지 않는 한우 갈비찜과 강원도 횡성의 우족으로 만든 족편, 양념장을 곁들인 목포 민어로 만든 민어전, 횡성 한우로 만든 한우 불고기, 충남 태안의 대하를 쪄낸 자연산 대하찜이 준비됐다. 식사로는 우리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냉면이 올라왔고 백김치와 물김치, 더덕구이, 담양죽순나물이 반찬으로 마련됐다. 디저트는 개성약과 등 한과와 과일, 식혜가 준비됐다.
곁들일 술도 우리 전통 술인 '경주법주 초특선'이 올랐다. 대통령실은 이 술에 대해 "우리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 고도의 명주"라고 소개했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 사케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사케와 비슷한 한국 전통 술 청주를 고른 것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부부는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약 2시간 반에 걸쳐 대화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통령실과 일본 정부는 관저 만찬 후 자리를 이동해 양 정상만의 추가 친교의 시간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도쿄를 찾았을 때 이른바 '오므라이스 회동'과 비슷한 형태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 등 상황을 감안해 관저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상황이 있는 만큼 술도 최대한 자제하고, 만찬주인 경주법주 하나만 놨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일본 방문으로 성사된 한일정상회담 당시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두 차례에 걸친 만찬을 통해 친교와 우의를 다진 바 있다. 일본의 인기 식당에서 오므라이스 회동을 한 두 번째 만찬에서는 두 정상이 일본 '에비스' 생맥주에 한국 진로 소주를 섞은 술을 나눠 마시며 한일 양국의 화합을 상징했다. 또 히로시마 특산 일본 술 '가쓰모루'도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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