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눈물, 다른 의미…김상식·전희철 감독, 모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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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감독 다 눈물이 없기로 유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일단...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가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 죄송하다.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정말 할 말이 없다. 오늘(7일) 경기 전에도 얘기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왔다. 너무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전희철 감독은 '몰빵 농구', '변칙 농구'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켰다.
그러나 눈물의 의미는 전희철 감독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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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두 감독 다 눈물이 없기로 유명했지만 소용없었다. 승자든, 패자든 이번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여운이 컸다.
프로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였다. 챔피언결정전 7차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양 KGC인삼공사가 서울 SK를 100-97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 먼저 들어온 건 SK 전희철 감독. 눈이 빨갛게 충혈 되어 있었다.
전희철 감독은 인터뷰 도중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처음 보는 전희철 감독의 모습이었다.
"일단...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가 너무나 큰 실수를 했다. 죄송하다.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감독으로서 정말 할 말이 없다. 오늘(7일) 경기 전에도 얘기했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왔다. 너무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
"한 시즌 너무 고생들 많이 했다. 힘든 와중에도 잘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다. 우승으로 마무리를 못했지만, 박수 쳐주고 싶다."
SK는 정규 시즌 3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지난 시즌 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도 저력을 보였다. 전희철 감독은 '몰빵 농구', '변칙 농구'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켰다.
SK는 5차전까지 3승 2패로 우승이 코앞이었는데 뒤집혔다. 전희철 감독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KGC 김상식 감독은 우승 헹가래를 마치고 인터뷰실에 왔다. 김상식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나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 그러나 눈물의 의미는 전희철 감독과 달랐다.
"오늘(7일) 너무 감격스럽고, 선수들에게 고맙다. 눈물이 없는데 끝나고 나니 조금 나더라. 오래간만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
"걱정과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전성현과 김승기 감독이 나가면서 우리가 시즌 전 중위권 평가를 받았다. 솔직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하다보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질책보단 칭찬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기분이 좋다. 그동안 감독 대행을 맡고, 팀을 잘 추슬렀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나가는 경우가 계속 반복됐다. 사실 KGC가 불러주기 전까지 제주도에 가서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난 농구와 인연이 아닌가 보다 했다. 집에다가도 얘기했다. 농구는 여기까지라고. 시간이 지나 기회가 왔다. 마지막으로 불 태워보자고 했는데 여기까지 왔다. 나도 어떻게 온지 모르겠다. 여러 가지 생각이 섞인다. 내 자신에게 감격스럽다."
김상식 감독 말대로 KGC는 시즌 전만 해도 우승권과 거리가 있었다. 리그 최고 슈터 전성현이 고양 데이원으로 이적한 자리가 커보였다.
하지만 완벽히 반전드라마를 썼다. 정규 시즌 1위를 놓치지 않고 지키면서 우승했다. 시즌 도중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김상식 감독의 지도자 전성기가 이제 막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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