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복된 장소” 공관 들어가는 오세훈, 살던 아파트 이웃에게 손편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광진구 자양동 아파트 자택에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내 시장 공관으로 이사했다. 오 시장은 이사하면서 기존에 살던 아파트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를 게시판에 남겼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튼타워의 이웃사촌들께’로 시작하는 자필 편지를 썼다. 오 시장은 편지에서 “제게 이곳은 복된 장소였다. 저희 부부가 딸 내외와 함께 지낼 수 있었고, 손자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걸 지켜보며 사는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아침저녁으로 뚝섬한강공원을 거닐 수 있었고 서울시장으로 다시 당선되기도 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여러분들은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셨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런 일상이 지속되기를 소망했지만 이곳에 찾아와 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저는 생각을 바꿔야 했다”며 “비록 여기서 누렸던 기쁨을 포기하더라도 이웃들께 평안한 일상을 돌려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썼다.
오 시장은 “어디서든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을 잊지 않겠다”라고 편지글을 맺으면서 ‘여러분의 이웃 오세훈 올림’이라고 적었다. 이튼타워리버5차 아파트 공지 게시판에 이 편지글이 붙어 있다.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오 시장은 14억원에 이 아파트에 전세를 살았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보궐선거 당선 이후 불필요한 세금 낭비를 막겠다며 시장 공관을 구하지 않고 광진구 자택에서 출퇴근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거주 중인 광진구 소재 아파트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집회·시위가 이어져 오 시장이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엘리베이터에 붙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과 교통 불편 등의 피해를 보자 공관으로 이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오 시장의 재임 시기인 2009년 조성됐다. 당초 시장 공관으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오 시장은 서울파트너스하우스 3층만 리모델링해 공관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시설과 공간은 용도에 따라 서울지역 기업의 비즈니스 회의, 간담회 장소 등으로 활용한다. 서울파트너스하우스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와 직선거리로 약 300m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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