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단속하겠어?"...음주사고 5건 중 1건은 '해 떠 있을 때' 발생
낮 시간대 음주 단속에서 매번 50명 이상 단속
음주 사고 재범률, 마약보다 높아…대책 시급
[앵커]
음주 운전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반복되는데도 술 마시고 운전대 잡는 사람은 되레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낮술도 적지 않아서 음주사고 5건 가운데 1건은 해가 떠 있는 때 발생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대전에서 만취 운전자가 9살 배승아 양을 덮쳤습니다.
승아 양이 사망하고, 같이 있던 초등학생 3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운전자는 당시 오후 2시 넘어서까지 낮술을 마셔 몸도 가누지 못하는 지경이었는데도 차를 몬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음주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승아 양이 숨진 뒤에도 낮 시간대 음주단속을 했다 하면 매번 50명 넘게 적발되고 있습니다.
[음주 단속 적발 운전자 (지난달 30일) : 막걸리 반병 마셨어요. (식사하시면서?) 네, 방금 먹고 방금 나와서.]
낮 시간대 음주는 특히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큽니다.
지난해 전체 음주운전 단속 건수의 11.7%가 해가 떠 있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적발됐는데,
음주운전 교통사고 중에선 주간 음주자의 비율이 20%까지 뛰었습니다.
낮에는 밤보다 단속이 덜 이뤄지니까 술을 마시고도 운전대를 잡는 사람이 많고, 사고 발생 비율도 높다는 분석입니다.
[허 억 / 가천대학교 안전교육연수원장 : 보통 1:10의 원칙이라고 있거든요. 10번 위반하면 1번 단속당한다고 하는데요. 낮에 설마 단속하겠어라는 생각입니다. 또 이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 사실 경찰이 밤낮으로 단속하기 힘들거든요.]
최근 음주 사고 사망자는 연간 2백여 명, 이틀에 한 명이 목숨을 잃는 셈입니다.
음주 운전은 재범률이 마약 복용보다도 높은 만큼, 피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영상편집;오훤슬기 그래픽;김효진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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