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핵심' 강래구 다시 구속 갈림길...검찰 수사 '분수령'
9천4백만 원 살포·지시한 혐의 '핵심'
검찰, 지난달 구속영장 청구…법원에서 기각
[앵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내일(8일)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섭니다.
증거 인멸 우려에 대한 판단이 구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수사에서도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내일(8일)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섭니다.
지난달 21일 첫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지 17일 만입니다.
강 회장은 재작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때 현역 의원들과 대의원들에게 9천4백만 원이 전달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검찰은 강 회장이 이 가운데 현역 의원들에게 줄 6천만 원을 비롯해 모두 8천만 원을 끌어오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20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사업가 박 모 씨로부터 발전설비 납품 청탁과 함께 뇌물 3백만 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관련자 가운데 처음으로 강 회장에 대해 신병 확보를 시도했지만, 불발됐습니다.
검찰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강 회장이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증거인멸이 예상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겁니다.
[강래구 / 한국감사협회장(지난달 22일 구속영장 기각 직후) :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립니다. (송영길 전 대표도 돈 봉투 전달 사실 알고 있었나요?) ….]
증거인멸 가능성은 강 회장의 두 번째 구속영장 심사에서도 최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강 회장이 공범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증거를 없앤 정황을 추가 수사에서 포착해 영장을 재청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에서 일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교체되거나 포맷된 정황이 발견됐다는 겁니다.
송 전 대표가 제출한 휴대전화가 통화 내역 등이 초기화된 상태였다는 점 역시 조직적인 증거 인멸 시도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반면 강 회장은, 증거 인멸 우려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고, 송 전 대표 측도 방어권 보장 차원이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2일 검찰 자진 출석) : 검찰에 수사권이 있으면 저희는 방어권이 있는 것입니다.]
신병 확보에 성공할 경우 돈봉투를 받은 사람들로 검찰 수사가 확대되는 데 탄력이 붙을 수 있지만, 영장이 또 기각되면 속도 조절이 불가피한 만큼, 강 회장의 구속 여부는 앞으로 검찰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그래픽 : 이상미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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