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쓴 케인 ‘하드캐리’…유로파 티켓 ‘실낱 희망’
‘대행의 대행’ 메이슨에 첫 승 안겨
토트넘, 리그 6위로 한 계단 점프
브라이턴과 막판 순위 경쟁 주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6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결별 이후 악화일로였던 토트넘에는 귀중한 승리였다. 토트넘은 지난달 8일 브라이턴전 승리 이후 약 한 달 만에 승리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마지노선인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감독대행을 맡았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마저 뉴캐슬전 대패로 지난달 25일 경질되고, 라이언 메이슨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는 첫 승리다.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한 건 손흥민의 ‘단짝’ 케인이었다. 전반 추가 시간 오른 측면 뒷공간으로 뛰는 페드로 포로에게 논스톱으로 침투 패스를 전달하고 문전으로 뛰어든 케인은 포로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EPL 317번째 경기 만에 209번째 골을 넣은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웨인 루니(208골·491경기)를 넘어 리그 역대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앨런 시어러의 기록(260골·441경기)까지 51골을 남겨뒀다.
토트넘은 케인의 활약으로 시즌 막판 유로파리그 진출 희망을 살렸다. 주축 선수인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부상에서 회복하며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도 시즌 막판 반격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다. 다만 토트넘보다 승점 2점이 적은 7위 브라이턴은 토트넘보다 3경기나 더 남겨뒀다. 토트넘으로서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브라이턴의 연패를 기다려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진출에 사활을 걸면서 손흥민의 개인 기록 쌓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슨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에서 불안한 수비의 약점을 가리고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4-4-2 진용을 새로 꺼내 들면서 손흥민을 왼쪽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계속 이런 진용을 고수한다면 손흥민에게 수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수비 뒷공간을 노린 역습에 최적화된 손흥민의 득점 가능성도 작아지게 된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한 가운데 후반 30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침투로 결정적인 슈팅을 한 차례 기록했으나 상대 골키퍼 샘 존스턴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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