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짜릿한 ‘생애 첫 홀인원’ 기쁨…‘생애 첫 우승’ 영광으로
“상금 덕 어버이날 선물 단가 올라”
“이번주에 샷이 좋아 조만간 홀인원 하나 할 것 같다고 캐디에게 얘기했는데, 정말 홀인원이 나와 얼떨떨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3년차 박보겸(25·사진)이 생애 첫 홀인원의 기세를 몰아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박보겸은 7일 부산 아시아드CC(파72·6565야드)에서 열린 교촌 1991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사흘째 최종라운드에서 에이스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 홍정민 등 5명의 공동 2위(4언더파 140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상금 1억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첫날부터 내린 폭우로 36홀 대회로 축소됐고, 이날 2라운드 잔여경기를 치러 최종순위를 가렸다.
2018년부터 KLPGA 드림투어(2부)에서 3시즌을 보낸 뒤 2021년 정규투어로 올라선 박보겸은 통산 60번째 대회에서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상금 66위로 시드를 잃고 시드 순위전에서도 33위로 밀려 1·2부 투어를 병행하고 있었으나 2라운드로 축소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2년 카드를 확보했다. KLPGA 투어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우승한 선수는 박보겸이 7번째다.
이틀에 걸쳐 치러진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선두 김우정에게 1타 뒤진 자리에서 출발한 박보겸은 첫 홀(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1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16번홀(파3)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145야드 거리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약 5m 굴러 홀에 들어갔다”는 박보겸은 후반 들어 6번홀(파3)까지 버디 3개를 더하고 5타차 선두로 앞서가 우승을 굳혔다. 이날도 여전히 몰아친 비바람 속에서 박보겸이 황정미 등에 3타 앞선 선두로 마친 이후 누구도 더 이상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홍정민, 황정미, 문정민, 안선주, 김우정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박보겸은 “예상치 못한 우승이라 놀랍기도 하고, 정말 기쁘다”며 “드림투어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다음주부터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이 어버이날이니 우승상금으로 부모님께 선물 하나씩 해드려야겠다. 우승해서 선물 단가가 올라갈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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