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 시리아, 12년 만에 아랍연맹 복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동의 학살자'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가 12년만에 아랍연맹에 복귀했다.
시리아의 국제무대 복귀는 사실상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에 대해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려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지진 이후 사우디가 복귀 여론 주도
'인권 탄압' 알아사드 정권에 사실상 면죄부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동의 학살자’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가 12년만에 아랍연맹에 복귀했다. 시리아의 국제무대 복귀는 사실상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7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아랍연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시리아의 회원국 지위를 회복시키기로 결정했다. 22개의 회원국 중 13개 국가가 찬성표를 던졌다. 시리아는 알아사드 정부가 민간인을 포함한 반정부 세력을 무력으로 탄압하자 2011년 아랍연맹 회원국 지위를 정지당했다. 미국과 서방국들은 시리아의 유혈사태가 장기화하자 경제 제재를 강화하며 시리아를 압박했다. 이후 시리아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지만 올 초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이후 아랍 국가 사이에서 점차 시리아에 온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를 결정적으로 도운 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다. 수니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는 시리아 시아파 정부가 수니파 반군을 무력 진압하자 2011년 단교를 선언하고 반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은 시리아를 찾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외교관계 복원 등을 논의했다.
사우디의 외교 방향 전환을 두고 중동의 정치·경제를 주도하길 원하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추진하는 대규모 개혁 프로그램인 ‘비전 2030’을 본격화하기 위해 올해 초 오랜 앙숙인 이란과의 관계도 정상화했다. 양국간의 대화 재개를 중국이 중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중심의 중동 외교 지형이 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이번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 역시 중동내 미국의 영향력 상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에 대해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려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 외무국제개발부도 “알아사드 정권과의 관계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알아사드 정권이 꾸준히 “무고한 시민을 구금·고문·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초등생들 “아저씨 잘못 아냐 전두환 잘못”…전우원이 눈물 흘린 까닭
- “광주 야산서 여고생 집단 성폭행”…5·18 계엄군 범행 공식화, 결과는
- ‘60억 코인’ 김남국, 금융거래 내역 깠지만…의혹 여전(종합)
- [단독]20만회원 샐러드 정기구독서비스 ‘프레시코드’ 운영 중단
- 수사자료 유출 감추려 불법 압수수색…法 "국가가 배상"[사사건건]
- 아파트 베란다서 카펫 털다가 그만…40대 남성 떨어져 숨져
-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축하한 이정재…무슨 말 했나 봤더니
- "하버드 출신인데…" 화려한 외모로 40대女 농락한 60대 제비족[그해 오늘]
- 내홍에 컴백 밀린 에스파, 10개월 만에 한풀이 돌입[종합]
- 태국 우승상금은 1인당 12만5000달러..5위 한국은 4만825달러씩 [인터내셔널크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