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만찬'에 이은 '서울 만찬'은?... 관저 초청해 9가지 요리로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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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해 2시간 25분에 걸쳐 만찬 겸 친교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부부에게 구절판, 탕평채 등 전통 한식 요리 9가지와 전통 후식 3가지, 4가지의 기본 반찬으로 구성된 풍성한 밥상을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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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법주 초특선도 테이블 위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이동해 2시간 25분에 걸쳐 만찬 겸 친교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 부부에게 구절판, 탕평채 등 전통 한식 요리 9가지와 전통 후식 3가지, 4가지의 기본 반찬으로 구성된 풍성한 밥상을 대접했다. 지난 3월 도쿄 방문 당시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경양식집을 포함해 도쿄 긴자의 노포 두 곳을 연이어 방문해 격의 없는 만찬 자리를 만들어준 기시다 총리에 대한 답례였다.
윤 대통령이 가장 신경 쓴 건 만찬 메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애초엔 기시다 총리가 답방할 경우 자신이 도쿄에서 대접받았던 것처럼 기시다 총리가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노포 가게나 전통 음식을 대접해 주는 방향을 고려했지만, 경호와 동선 문제 때문에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윤 대통령은 만찬 메뉴로 구절판과 잡채, 탕평채, 한우갈비찜, 우족편, 민어전, 한우 불고기, 자연산 대하찜, 냉면 등 9가지를 준비했다. 여기에 한과와 과일, 식혜로 이뤄진 후식 요리와 백김치, 물김치, 더덕구이, 담양죽순나물로 이뤄진 기본찬을 대접하며 풍성한 식사를 구성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를 손님으로 맞아 관저 거실과 정원 등을 함께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55년 전 외빈을 맞이하는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지어졌던 곳"이라고 소개했다. 한남동 관저는 약 1,388㎡(약 420평) 규모로 주거동과 리셉션장, 연회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관저 식사 1호 손님이었지만, 해외 정상 부부가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만찬인 만큼 사케를 선호하는 기시다 총리를 위해 ‘경주법주 초특선’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정상회담만큼이나 만찬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3월 도쿄에서 부부 동반으로 스키야키ㆍ샤브샤브 전문점인 ‘요시자와’에서 1차를, 단둘이 ‘렌가테이’에서 2차를 진행하면서 역대급 친교만찬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2차 만찬 당시엔 한국의 진로 소주와 일본의 에비스 맥주를 섞어 마시며 한국에서의 만남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서울 만찬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컸다.
만찬에서 두 정상은 한일 양국 문화와 스포츠 등 관심사를 공유하고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이달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좋은 말씀을 기대한다"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반갑게 화답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수석은 "히로시마 출신인 기시다 총리 부부는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가 오늘 함께 관람한 진관사 수륙재 의식을 진행했던 동희스님이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등을 위해 히로시마에 여러 차례 다녀간 인연과 관련해 공감하며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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