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철 멍든 농심…“양곡정책 혁신 필요”
[KBS 광주] [앵커]
본격적인 모내기 철이 시작됐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쌀값 하락에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곡관리법 개정까지 무산되면서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해법이 절실한 상황 속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수확철 저가 경쟁부터 막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남의 한 농촌 마을.
추석에 출하할 조생종 벼는 모내기를 마쳤고, 일반 쌀도 볍씨를 모판에 뿌리는 파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떨어지는 쌀값에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박재홍/해남군 갈두마을 농민 : "양곡관리법이 통과돼서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나마도 못하고 끌려가고 있는 심정에 농민들은 참 안타깝죠."]
남는 쌀을 정부가 사들이는 양곡관리법 개정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
정부가 수급 안정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벼농사 감축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농민 60% 이상이 벼농사를 짓는 전남에서는 공감대가 낮은 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라남도의회가 연 토론회에서 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둔 대안이 제시됐습니다.
쌀값 하락의 여러 요인 가운데, 해마다 수확기에 발생하는 재고 저가 경쟁에 초점을 맞춘 건데, 쌀의 유통과 저장, 가공, 판매를 일괄 처리하는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을 통합해 큰 틀에서 가격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한 통합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수미/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연구기획팀장 : "쌀값 하락과 함께 생산비 폭등이라는 이중의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무조건 쌀을 감축하고 다른 작물로 유도하는 것을 가장 중심에 두기보다는 농민들이 생산해서 판매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전라남도와 지역 농민단체, 농협 등은 조만간 협의회를 구성하고 쌀값 하락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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