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에이스 자진강판 '마운드 초비상', 근데 더 심각한 건 타격침체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토종 에이스 곽빈의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 이승엽 감독이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 3.01로 2위에 올라있는 두산 마운드에 먹구름이 꼈다. 그런데 심각한 건 타선 침체였다.
곽빈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 조기 강판됐다. 부상으로 인한 교체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조금 찜찜했다. 더 던졌으면 했지만 다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SSG전 등판 때를 말한 것이다. 당시 곽빈은 6이닝 동안 90구를 던지고 내려왔다. 8일을 쉬고 등판한 것이었지만 100구를 채우지 않고 임무를 마쳤다.
그리고 6일 LG전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하루 더 쉬고 나섰다.
이 감독은 "곽빈의 올해 컨디션은 최상이다. 우리팀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등 부위가 다소 좋지 않았지만 이날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좋은 피칭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7이닝 110구를 피칭 플랜으로 잡았다.
그런데 하루 더 쉰 효과가 없었다. 1회부터 홍창기-문성주 테이블세터를 연속 볼넷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이후 김현수의 야수선택으로 계속된 1사 1, 3루서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와 오지환의 1타점 2루타로 2실점했다.
2회 또한 난조였다. 1사 후 박동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헌납한 뒤 박해민-홍창기의 연속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몸에 통증을 호소했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벤치 쪽으로 사인을 보냈다. 트레이너 호출이었다. 주저앉기까지 했다.
결국 0-3으로 뒤진 2회 1사 만루서 최승용과 교체되며 조기에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41개. 최승용이 김현수에게 희생플라이, 오스틴에게 3점홈런을 맞으며 야속하게도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6실점 했다.
두산 관계자는 "곽빈이 허리 통증으로 인해 교체됐다"라고 몸 상태를 전했다.
곽빈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0.88에서 2.53으로 치솟았다.
또 다른 문제점이 있다. 타선이다. 경기 초반 점수차가 벌어졌다고 해도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두산 타선은 맥없이 물러나는 상황이 많아 힘이 빠지게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52로 8위에 그치고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은 여전했다.
출루를 하더라도 병살타로 번번히 흐름이 끊어졌다. 1회, 4회, 7회 병살타만 3개였다. 8안타를 쳤지만 득점은 단 1득점에 불과했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지만 효과는 없었다.
로하스-김재환-양의지-양석환까지 이어지는 주축 타자들이 때려낸 안타는 단 2개뿐이었다.
이날 잠실에는 2만 73명이 찾았다. 1루 측을 메운 두산 팬들은 8회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났다.
[두산 양의지(왼쪽)와 김재환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곽빈.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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