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폭망→문동주·김서현 157km 녹다운→KT 최하위 충격→강철매직 '최대위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철매직의 최대위기다.
디펜딩챔피언 SSG, 풍부한 뎁스의 LG와 함께 올 시즌 3강으로 꼽힌 KT. 그러나 7일 대전 한화전을 2-6으로 내주면서 한화에 9위를 허락하고 최하위로 내려갔다. KT는 최근 3연패 포함 8승17패2무, 승률 0.320. 9승18패1무, 승률 0.333의 한화보다 못하다.
충격적인 행보다. KT는 4월20일 수원 SSG전을 시작으로 4월30일 수원 삼성전까지 1무 포함 9연패를 당했다. 2일 인천 SSG전을 11-4로 잡고 한 숨 돌렸지만, 3~4일 인천 SSG전에 이어 이날 한화전까지 다시 3연패를 당했다. 한화가 자랑하는 ‘영건 강속구 듀오’ 문동주와 김서현에게 당했다. 이들은 이날 최고 157km 내외의 묵직한 공을 뿌렸다.
KT의 추락은 기본적으로 부상자 속출이 크다. 간판타자 박병호, 황재균, 배정대를 비롯해 마운드에선 소형준, 엄상백, 주권, 김민수 등이 이탈했다. 소형준이 돌아왔지만, 요즘 KT 라인업과 마운드 운영을 보면 2021년 통합우승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힘이 떨어져 보인다.
팀 타율 0.272로 2위지만, 팀 평균자책점 4.62로 9위다. 6일까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선발 평균자책점 4.19로 7위, 불펜 평균자책점 5.30으로 최하위다. 투수 육성 및 마운드 운영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이강철 감독도 부상자 속출, 어수선한 분위기를 완벽히 다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선발과 중간을 통틀어 마무리 김재윤(9경기 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0.79) 정도를 제외하면 제 몫을 해내는 투수가 거의 없다.
타선의 경우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24경기 타율 0.375 3홈런 11타점), 강백호(24경기 타율 0.277 4홈런 13타점), 김민혁(25경기 타율 0.349 8타점) 정도가 분전하고 있다. 2할대 초~중반 타자가 수두룩하다.
오랜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KT 감독에 부임하자마자 구단 역사를 바꾼 이강철 감독의 최대 위기다. 이 감독의 2023년은 잔인하다. 3월 WBC서 한국의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을 막지 못했으며, KT로 돌아온 뒤에도 흔들리는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은 초반이다. 그러나 KBO리그 41년 역사는 4~5월에 최하위권을 전전한 팀이 시즌 중반 이후 5강권으로 올라선 사례가 거의 없다고 얘기한다. KT로선 부상자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5월에 승패 마진을 최대한 극복하지 못하면 여름 들어 점점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KT의 모습이 2020년 SK, 2022년 NC 같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SK의 경우 2019년 역대급 용두사미 시즌을 보낸 뒤 2020년 부상자 속출로 완전히 무너졌다. NC도 2020년 통합 우승 이후 지난 2년간 이런저런 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부상자 속출도 주요 원인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강철매직’을 발휘해야 할 때다. 별명이 무색해질 수 있는 위기다.
[KT 이강철 감독(위), KT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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