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의 마지막 143km/h 속구, 그리고 최승용의 불펜 3구,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지랴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5. 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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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어린이날 시리즈 마지막 날 열린 경기는 두산 베어스에 잊고 싶은 하루가 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연이틀 우천 취소가 있었는데 4일 휴식 뒤 등판해야 하는 알칸타라보다 휴식을 더 취한 곽빈이 오늘(7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최대 110구까지 던지면서 최소 6이닝, 최대 7이닝을 던져주길 기대한다"라면서도 "지난 등판 때 더 던졌으면 했지만 곽빈의 등 부위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조금 찝찝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니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살짝 우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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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어린이날 시리즈 마지막 날 열린 경기는 두산 베어스에 잊고 싶은 하루가 됐다. ‘토종 에이스’ 곽빈을 앞세워 잠실 라이벌을 상대로 연패를 끊겠다는 장밋빛 시나리오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곽빈이 허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되는 악몽이 더해졌다. 그리고 연이은 실점으로 1대 11 대패를 맛보면서 최악의 일요일이 두산 팬들에게 주어졌다.

두산 벤치는 5월 5일, 6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7일 경기 선발 투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 최원준, 곽빈, 라울 알칸타라 가운데 한 명을 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두산 벤치가 선택한 카드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었다. 곽빈은 4월 다섯 차례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 0.88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발 투수 활약을 펼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연이틀 우천 취소가 있었는데 4일 휴식 뒤 등판해야 하는 알칸타라보다 휴식을 더 취한 곽빈이 오늘(7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최대 110구까지 던지면서 최소 6이닝, 최대 7이닝을 던져주길 기대한다”라면서도 “지난 등판 때 더 던졌으면 했지만 곽빈의 등 부위가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조금 찝찝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니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살짝 우려를 내비쳤다.

두산 투수 곽빈이 5월 7일 잠실 LG전에서 2회 초 허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 감독의 설마했던 우려는 끝내 현실이 됐다. 곽빈은 1회 초부터 100% 자신의 구위를 못 보여줬다. 1회 초 연속 타자 볼넷 뒤 희생 뜬공, 그리고 적시 2루타를 허용한 것이었다.

2회 초에도 곽빈은 좀처럼 자기 투구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2회 초 1사 뒤 박동원에게 던진 몸쪽 145km/h 속구가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박해민과 홍창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곽빈은 문성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허리를 부여잡았다.

곽빈이 던진 마지막 공은 143km/h 패스트볼이었다. 평소 150km/h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곽빈에겐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곽빈의 속구 평균 구속도 146.1km/h로 올 시즌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팀 연패 탈출과 유일하게 성사된 어린이날 시리즈 매치라는 중압감 속에서 끝까지 힘을 쥐어짜 던진 곽빈의 143km/h 마지막 공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곽빈의 조기 강판 뒤 마운드에 오른 최승용도 고군분투했다. 경기 초반 갑작스러운 곽빈의 강판으로 최승용을 불펜에서 몸을 풀 새도 없이 마운드로 올라가야 했다. KBO리그에서 이닝 도중 투수 교체는 2분 20초 내로 이뤄져야 한다. 불펜 투구장에서 단 3개의 공만 던지고 올라간 최승용의 몸이 제대로 풀렸을 리는 만무했다.

최승용은 1사 만루 위기에서 김현수에게 희생 뜬공을 내준 뒤 오스틴에게 던진 142km/h 속구가 3점 홈런으로 연결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3회 초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한 최승용은 4회 초까지 2.2이닝 53구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5회 초 시작 전 김명신에게 공을 넘겼다.

허리 통증 리스크를 안고 연패 탈출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곽빈과 불펜에서 단 3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에 오른 최승용에게 누가 돌을 질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곽빈의 허리 통증 재발로 두산 벤치는 선발 로테이션에 또 다른 고민이 생기게 됐다. 만약 곽빈이 1군에서 이탈할 경우 이날 긴 이닝을 소화한 최승용이 곽빈의 자리로 다시 선발진으로 합류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5월 시작부터 토종 에이스 부상으로 험난해진 두산의 팀 상황이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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