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매들"…美주의회 5인방, 낙태권 지키려 당파 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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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유일한 여성 상원 의원 5명이 낙태권 수호를 위해 정파를 초월한 '방어전'을 펴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공화당 소속인 샌디 센(Sandy Senn), 카트리나 쉴리(Katrina Shealy), 펜리 구스타프슨(Penry Gustafson) 의원과 민주당 마지 브라이트 매슈스(Margie Bright Matthews), 무소속 미아 맥레오드 (Mia McLeod)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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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화 의원 "낙태 결정, 여성·남편 몫…의원이 결정할 일 아냐"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의 유일한 여성 상원 의원 5명이 낙태권 수호를 위해 정파를 초월한 '방어전'을 펴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인공은 공화당 소속인 샌디 센(Sandy Senn), 카트리나 쉴리(Katrina Shealy), 펜리 구스타프슨(Penry Gustafson) 의원과 민주당 마지 브라이트 매슈스(Margie Bright Matthews), 무소속 미아 맥레오드 (Mia McLeod) 의원이다.
스스로 '상원의원 자매들'이라고 칭하는 이들은 주 의회가 임신 초기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하나로 뭉쳐 법안 통과를 저지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현재 임신 22주까지의 낙태가 합법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약 24주까지 낙태를 인정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최근까지 세 차례나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시도했다.
그때마다 이들 '자매'는 전면에 나서 법안 통과를 저지했다. 낙태 반대 운동가들로부터 "아기 살인자"라는 야유가 쏟아졌고,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동료 공화당원으로부터 '배신자'라고 비판받았다.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달 의회 토론이 시작되기 전 한 낙태 반대 단체로부터 태아의 뼈를 형상화한 플라스틱 모형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이들 의원은 모형을 들고 상원 의사당 연단에 올라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했다. 결국 3일간 이어진 토론 끝에 법안 통과는 또다시 무산됐다.
이들 모두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하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다소 입장차를 보이기도 한다.
민주당 매슈스 의원과 무소속 맥레오드 의원은 '로 대 웨이드' 판결처럼 임신 약 24주까지의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화당 구스타프슨과 센 의원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임신 첫 3개월(약 13주)까지만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같은 당 쉴리 의원은 NYT에 "낙태에 대한 결정은 여성과 의사, 남편 또는 파트너가 내려야 하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170명 의원이 이런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며 "여성은 자기 몸에 무엇이 최선인지 알고 있다"고 말해 다른 두 동료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들 공화당 의원은 자신들을 '낙태 찬성론자'가 아니라 '생명 존중론자'라고 주장한다. 구스타프슨 의원은 NYT에 "친 생명 주의자라면 낙태에 전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친 생명의 척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자매'의 활동을 응원하는 유권자도 있다.
센 의원은 특히 나이 든 여성들이 작은 기부금과 함께 여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그들 중 한 명은 '이 노파가 당신을 자랑스러워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 의회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이들에게 응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줬다. 한 여성은 지난 3일 차에서 내리는 맥레오드 의원을 멈춰 세우고는 "당신이 해 준 일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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