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시다의 '가슴아프다' 발언에 주목하면서 다소 다른 평가

김재영 기자 2023. 5. 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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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7일 일본 총리로서는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에 대부분의 외신들이 집중적으로 주목했다.

AP 통신은 공동 기자회견 전에 나온 기사에서 한국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1910~1945년 한반도 식민 지배에 관해 좀더 직접적인 사과를 할 것인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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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7일 일본 총리로서는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고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에 대부분의 외신들이 집중적으로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 총리가 '미국의 두 우방 사이 관계를 계속 틀어지게 해온 역사적 분쟁의 존재를 (모른 체 하지 않고) 인정 수긍했다"고 상당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1910년~1945년 (식민 지배) 점령 기간에 범한 잘못에 관해 새롭게 공식 사과하는 것'까지는 다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현 정부는 이전 정부의 입장을 물려받았다고 언명한 사실을 부기했다. 이전 정부 중 일부가 사과를 했던 만큼 이전 정부 입장 승계 발언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의 역사 문제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의 협력을 향해 한 걸음도 내딛을 수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을 강조했다.

강점기 강제 징용의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일본 기업을 대신해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배상 상당분을 지불하는 해결책을 냈다고 전한 아사히는 이 점을 일본 측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즉 "1998년 10월 발표된 '한일공동선언 (김대중-오부치)'을 포함해 역사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로 이어받고 있다"고 기시다 총리가 표명했다는 것이다. 로이터가 절충적으로 최종 평가한 기시다 총리의 이전 정부 입장 승계 언명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고 아사히는 더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자세다.

아사히는 (한국 배상 외에) 한국 내에서 일본 측의 명확한 사죄가 없다는 비판이 뿌리 깊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이날 지금까지보다 약간 앞으로 나갔다고 해석했다.

AP 통신은 공동 기자회견 전에 나온 기사에서 한국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1910~1945년 한반도 식민 지배에 관해 좀더 직접적인 사과를 할 것인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그렇게 언급하면 일본과 보다 강한 유대를 구축하려는 한국 윤 대통령의 추진에 대한 지지가 더 강하질 것이며 대통령이 상응하는 대가도 받지않고 선제적으로 양보를 했다는 국내 비판이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동기자회견 후 기사에서 AP 통신을 기시다 총리가 일제 징용 노역자에 대한 '동정'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식민지배에 대한 새롭고 직접적인 사과를 피한 발언이었지만 한국인 피해자를 동정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양국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 어떤 말인가를 해야 하는, 기시다 총리가 느꼈을 압력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역시 기자회견 전 기사에서 양국 간의 '불평과 원성의 시대'가 세계 정세 변화의 압력에 뒤로 물러나고 있으며 여기에 두 지도자의 개인적인 접근법이 가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에서 변화의 불가피성에 주목한 서울 발 기사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과 일본이 각각 최대의 교역 상대국인 중국 그리고 핵심 안보 우방인 미국 사이에 섬세한 균형잡기의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양국의 처지는 미국과 중국이 고급기술 사안에서부터 정찰풍선과 러시아 우크라 전쟁 지원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승강이질을 벌이고 있어 한층 난처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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