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산 저체온증 주의…“심하면 심정지까지”
[KBS 제주] [앵커]
최근 한라산을 찾은 고등학생 수학여행단이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사고가 있었죠,
기온이 올라가는 봄에도 이처럼 저체온증 환자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등반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요를 두른 채 구급대원 부축을 받는 학생들.
지난 3일, 천안에서 제주로 수학여행을 와 등반에 나섰던 고등학생 10여 명이 궂은 날씨에 저체온증을 호소해 응급 처치를 받았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비 날씨에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 추위를 피한 등반객도 있지만,
[변창세/서귀포시 동홍동 : "방수복 하고요, 우비도 입고요. 그 다음 우산도 가지고 장갑도 두 켤레 가지고. 그렇게 왔어요. 더워서 도중에 휴게소에 가서 옷 하나 벗을 정도였어요."]
옷을 얇게 입은 데다 비까지 맞아 추위에 떠는 등반객도 눈에 띕니다.
[김은지/제주시 노형동 : "(외투가) 방수가 되는 줄 알고, 그걸 입고 갔는데. 방수가 아니어서 다 젖고 많이 추웠어요."]
이처럼 기온이 오르는 봄철에도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어 등반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체온증이 오면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데, 입술이 청색을 띠고 혈압이 떨어지며, 심할 경우 심정지가 일어납니다.
봄 날씨에도 지대가 높은 산지의 경우 기온이 해안 지역보다 많게는 10도 이상 벌어져 저체온증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 변덕스러운 한라산 기상 탓에 비바람이 몰아칠 경우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집니다.
실제 2017년과 2018년 6월에도 한라산 백록담 부근에서 등반객들이 잇따라 저체온증을 호소해 헬기로 이송됐습니다.
철쭉 개화를 맞아 봄철 한라산 등반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김수호/제주 이도119센터 반장 : "저체온증은 겨울뿐만 아니라 모든 사계절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인체가 35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봄철 산행에 주의하면서."]
소방당국은 산에 오르기 전 준비 운동을 하고 따뜻한 음료와 열량 높은 간식을 챙겨 체온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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