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1% “물가 탓 사실상 임금 줄어”
윤 정부 노동정책엔 ‘42.8점’
‘노동자에 관대하다’ 응답 7%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물가 상승으로 임금이 사실상 줄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은 정부의 노사관계 대응이 “사용자에게 관대하고 노동자에겐 가혹하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은 오는 10일 출범 1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에 ‘42.8점’(100점 만점)을 줬다.
노동법률단체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3일부터 10일까지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경제활동인구조사 취업자 인구 비율에 따라 수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물가 인상으로 인해 임금이 사실상 줄어들었다’는 의견에 대해 직장인 90.8%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매우 동의한다’가 64.2%, ‘동의하는 편이다’가 26.6%였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2%였다.
직장인 50.5%는 정부의 노사관계 정책이 ‘사용자에게 관대하고 노동자에게는 가혹하다’고 답했다.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에게 공정하다’는 의견은 23.6%였다. ‘사용자에게 가혹하고 노동자에게 관대하다’는 답변은 7.0%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가 18.9%를 기록했다.
직장인들은 정부의 노동·일자리 정책을 100점 만점에 42.8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응답자 33.6%는 41~60점을 매겼다. 81점 이상을 준 응답자는 4.8%에 머물렀다.
한 직장인은 직장갑질119에 “윤석열 대통령은 주 최대 52시간제를 유연화하고 사용자랑 합의해 더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합의를 볼 수 있을까”라며 “사용자들 마음대로 부려먹고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직장갑질119는 “윤석열 정부는 직장인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포괄임금제 금지 로 공짜 야근을 없애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 생활고를 해결하고, 노동조합법 2조 개정으로 원청회사의 사용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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