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첫 콘서트... 3만 관객 가슴 촉촉이 적셨다
“울 애기들! 즐기고 계신가요? 재밌으면 소리 질러!”
객석을 향해 ‘미스터트롯2′ 최수호가 “귀염둥이들” “애기들”이라 부르는 소리에 “꺄아악” 하는 돌고래 함성이 메아리쳤다. 21세 최수호 앞에선 일흔 넘은 어르신도 ‘꽃띠 소녀’일 뿐. 엄마뻘 되는 관중들이 “나 보고 애기래”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열린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전국 투어 서울 공연 현장. 미스터트롯2 진(眞) 안성훈의 제안으로 최수호가 “누난 내 여자니까~”(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라며 대본에도 없는 노래를 한 소절 부르자, “오늘 잠은 다 잤다”며 화답하는 팬들의 목소리 데시벨이 더욱 높아졌다.
5일부터 7일까지 KSPO DOME에서 열린 이번 서울 공연은 지난 3월 막을 내린 ‘미스터트롯2′의 톱7(안성훈·박지현·진해성·나상도·최수호·진욱·박성온)을 비롯해 화제의 출연진인 송민준·윤준협·김용필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서트였다. 사흘간 4회 공연을 하는 동안 3만명 관객이 찾았다.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고양, 창원, 대전, 광주, 인천, 부산, 성남, 울산, 안양 등을 돌며 전국 각지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 시작 2시간여 전부터 현장을 찾은 팬들은 공연 전부터 가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 열기를 돋웠다. 하늘이 쩍쩍 갈라질 것 같은 세찬 비바람도 뜨거운 ‘팬심’(fan+心·가수를 좋아하는 팬의 마음) 앞에선 맥없이 사그라들었다. 가수별 공식 팬덤색인 민트(안성훈 팬덤)·흰색(박지현)·파랑(진해성) 등 응원봉과 의상, 플래카드 등으로 무장한 팬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등장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청중들이 응원하는 가수를 이른바 ‘실물 영접’하는 순간, 새벽 첫차로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이들부터 바다 건너 미국에서 왔다는 팬들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늘어놓았다.
무대에 오르는 출연진들도 설레기는 마찬가지. 흰색 슈트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톱7은 객석을 가득 메운모습에 시작부터 울컥했다. 진욱은 “오랫동안 이 시간을 꿈꿔왔는데 이게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안성훈도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모든 걸 쏟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태어나서 콘서트 무대가 처음”이라는 박지현과 최수호는 “밤새 잠을 못 이뤘다. 너무 흥분된다”며 “매주 가까이서 팬분들 뵐 수 있게, 무대 위에 오를 수 있게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을 이었다. 수퍼모델 대상 출신 윤준협은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어리벙벙할 정도로 초현실적”이라며 마냥 신기해했다.
울산에서 온 막내 박성온(13)은 “처음 서울에서 이렇게 대형 콘서트를 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면서 “서울 사람 다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최연장자 김용필은 “중년의 직장인이 평생 꿈이었던 행복한 노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톱7의 메들리로 시작된 공연은 경연에서 화제가 됐던 개인곡들과 함께 새롭게 결성된 팀 곡으로 재편됐다. 팬 투표로 결성된 꽃미남F4(박지현·최수호·진욱·송민준), 트롯 젠틀맨(안성훈·진해성·김용필·박성온), 섹시 독수리 5형제(나상도·박지현·최수호·진욱·윤준협) 등 유니트(팀)로 헤쳐 모인 무대도 이어졌다.
‘활어보이스’ 박지현은 무대에서 “F4는 투표를 통해 확인된 합법적 미남”이라고 해 객석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박지현은 “이번 유니트는 콘서트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지역마다 선곡과 무대 구성을 조금씩 바꿔 팬들께 차별화된 즐거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 공연에선 F4 멤버인 ‘실크 미성’ 진욱과 ‘수묵화 보이스’ 송민준이 경연곡이 아닌 ‘어느날 문득’(원곡자 정수라)를 듀엣으로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위로를 드리는 노래를 하겠다”는 송민준의 다짐이 담백하면서도 절절하게 무대에 울렸다.
구수한 목소리와 능청스러운 눈웃음으로 ‘청국장 섹시’를 대표하는 나상도는 “경연 초반만 해도 젠틀맨 이미지인 줄 알았는데 이젠 자다가도 엉덩이를 흔든다.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무아지경에 빠진 듯 몸을 움직이는 춤 솜씨를 자랑했다. 눈썹을 움직이는 것 외에 미동도 없이 노래를 불렀던 진해성조차 “여러분의 더븐(더운) 열기 덕분에 땀에 푹 절었다”며 “공연 중에 3㎏은 빠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공연은 안성훈의 인생곡 ‘그대 내 친구여’(패티김)로 마지막을 알렸다. 땀 반 눈물 반으로 범벅진 안성훈은 “여기 오신 분들께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며 약속처럼 끝 인사를 건넸고, 10명의 목소리는 ‘고맙소’(원곡자 조항조)로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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