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 KGC 김상식 감독 "나도 모르게 눈물이…선수들에 고맙다"
[안양=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의 통합우승이자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안양 KGC 김상식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KGC는 7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7차전에서 서울 SK를 100-97로 눌렀다.
이로써 정규리그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KGC는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팀 통산 2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2020-2021시즌 이후 2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4번째 우승의 급자탑을 쌓았다.
더불어 올 시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에 이어 3관왕을 달성했다.
첫 플레이오프 우승이자 첫 통합우승을 달성한 김상식 감독은 "마지막까지 힘들었을 텐데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하면서 연장전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원래 눈물이 없는데 끝나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오랜만에 많이 흘린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통합우승의 공을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김상식 감독은 "오늘은 코칭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교체 타이밍도 전보다는 빠르게 잡았다. 많은 생각이 들 때마다 코치들에게 갔는데, 그때마다 코치들의 말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저는 왠만하면 (코칭스태프들의) 의견을 다 들어주려고 하는데, 서로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정말 큰 도움이 됐고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2008-2009시즌 이후 14년 만에 7차전 접전으로 치러졌다. 김상식 감독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감독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이 힘내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독이라는 자리가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고 돌아봤다.
김상식 감독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는 통합우승이다. 올 시즌 KGC를 처음 맡은 김상식 감독은 2007-2008시즌 오리온을 맡은 것을 제외하면 프로농구 정식 감독직을 맡은 적이 없다. 감독대행(2006-2007 KT&G, 2013-2014 삼성)을 거쳐 2021년 1월까지 국가대표 감독을 맡으며 8년간은 프로농구계를 떠나있었다.
김상식 감독은 처음 KGC를 맡았을 때를 돌아봤다. 그는 "걱정도 많았고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전성현 이적으로 인한 주축 선수 공백으로 인한 물음표도 있었다.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질책보다는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했고, 1라운드 4연승을 한 후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 위기 때마다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해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대행으로 보낸 경우가 반복됐었다. 사실 국가대표 감독직을 내려놓은 후 농구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제주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KGC에서 연락이 왔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저도 어떻게 여기까지 온지 모르겠다. 선수, 코치, 임직원 등 모든 분들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양희종은 종료 직전 코트에 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에 대해 김상식 감독은 "우리 코치들처럼 (양)희종이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중간에서 내게 큰 도움을 줬다. 오랜 시간 팀에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에는 당연히 희종이가 코트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만 세 번째 헹가래를 받은 김상식 감독은 "정말 기분이 좋다.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하며 "일단은 7개월 대장정을 거쳤으니 푹 쉬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